서울교육감 진보 진영 균열…단일화 탈퇴·독자 출마 잇따라(종합)

김재홍 단일화 탈퇴, 방현석·조기숙 독자 출마 선언
추진위, 1차 컷오프로 3명 압축…25일 최종 후보 선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외벽에 작업자들이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다. 보궐 선거는 다음 달 16일 치러진다. 2024.9.12/뉴스1 ⓒ News1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진보 진영 내 균열이 커지고 있다. 후보의 단일화 기구 탈퇴와 또 다른 진보 진영 후보들의 독자 출마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에 참여했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은 20일 단일화 기구 참여를 철회하고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총장은 "전과 전력을 가진 예비후보들이 출마를 재고하지 않은 채 그대로 강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대로는 필패와 민주진보 공동체 공멸의 길로 빠져들 뿐이다. 필패와 공멸의 동행을 거부한다"고 했다.

앞서 19일에는 소설 '범도'의 작가 방현석 중앙대 교수,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기숙 전 이화여대 교수가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방 교수는 "조국의 해방과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투쟁한 안중근 장군의 이름을 국방부 교재에서 지우는 현 정부와의 역사 전쟁에서 누군가는 결사항전의 각오로 싸워야 하며, 그것이 항일무장투쟁역사학교를 이끌어온 저의 책무라면 피하지 않기로 했다"며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조 전 교수는 "아이들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우리 교육이 닥친 문제를 해결할 교육전문가를 선출해야 할 선거에서 지금까지 출마 선언을 한 주요 후보는 모두 상대에게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나온 후보 중 학부모 마음으로 찍고 싶은 후보가 별로 없어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추진위에는 8명의 후보가 있었으나 김 전 총장의 탈퇴와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김경범 서울대 교수의 불출마로 나머지 후보 5명이 경선을 치르게 됐다.

현재 남은 후보는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이다.

당초 추진위는 21일 1차에서 추진위원 투표로 컷오프 후 남은 4명을 2차 여론조사 한 뒤 1차와 2차 결과를 50대 50의 비율로 합산해 최종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날 김 전 총장이 독자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선 후보가 줄어들자, 추진위는 1차 컷오프 통과 인원을 3명으로 조정했다.

이 같은 균열 양상을 두고 후보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 명예교수는 19일 방 교수를 향해 "단일화 절차에 참여하지 않다가 뒤늦게 출마를 선언한 후보가 있다고 들었다"며 "공명정대하지 못한 반칙"이라고 말했다.

또 추진위 내 곽 전 교육감을 겨냥해 "(교육감은) 특정 후보의 명예회복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며 "민주 진보진영에 부담을 주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불출마를 촉구했다.

추진위는 21~22일 1차 추진위원 투표, 24~25일 2차 여론조사 후 25일 오후 8시 단일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grow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