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 '혼전'…출마 포기에 독자 출마까지

보수 선종복 출마 포기…안양옥 전 교총 회장 지지 선언
진보 김용서·김경범 불출마…'범도' 방현석 독자 출마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외벽에 걸린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현수막. /뉴스1 ⓒ News1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장성희 기자 = 다음 달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의 후보 등록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단일 후보 선출이 혼전 양상을 보인다.

보수 진영은 20일부터 예정된 여론조사 문항과 관련해 이견이 생기고 있고, 진보 측에선 뒤늦게 소설 '범도'의 작가 방현석 중앙대 교수가 독자 출마를 선언하는 등 양 진영 모두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보수 진영은 '서울시교육감중도우파후보단일화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라는 단일화 기구에서 20∼22일 여론조사를 진행, 23일 최고 득표자를 단일 후보자로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가 단일화 경선에 참여한다.

당초 출마를 선언했던 선종복 전 서울시북부교육장은 이날 출마 포기를 선언함과 동시에 안양옥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선 전 교육장은 "보수후보의 단일화와 결집을 위해 출마 포기를 선언한다"며 "안양옥 후보가 서울시교육감으로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현석 중앙대 교수가 19일 오후 서울시교육감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4.09.19/뉴스1 ⓒ News1 장성희 기자

진보 측은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를 통해 21∼22일 1차 추진위원 투표, 24∼25일 2차 여론조사 후 25일 저녁에 단일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1차에서 추진위 참여인단 투표로 컷오프를 하고 남은 4명을 대상으로 2차 여론조사를 한 후 1차와 2차 결과를 50대 50 비율로 합산해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 위원장에 이어 김경범 서울대 교수가 이날 출마 포기를 선언하면서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 6명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한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 예비후보에서 물러난다"고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그는 "단일화 과정은 진보 교육의 사회적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번 선거를 더 이어갈 가치와 명분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진보 진영에선 소설 '범도'의 작가 방현석 중앙대 교수가 이날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방 교수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의 해방과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투쟁한 안중근 장군의 이름을 국방부 교재에서 지우는 현 정부와의 역사전쟁에서 누군가는 결사항전의 각오로 싸워야 하며, 그것이 항일무장투쟁역사학교를 이끌어온 저의 책무라면 피하지 않기로 했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추진위의 단일화 작업에 동참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선 "추진위가 단일화 참여 후보를 4일까지 받고 마감했기 때문에 12일에 출마 결심을 한 저는 거기에 참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진위에 들어가지 않는 다른 후보가 또 있다. 그 후보들을 포함해서 모든 후보들, 단체들과 협의하고 열린 자세로 기꺼이 총 단결에 앞장서겠다"며 향후 단일화 동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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