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화 '삐거덕'…경선 룰 두고 이견
추진위 5인 이탈 긴급 기자회견…"후보들 합의안 묵살"
보수 진영은 단일화 기구 합쳐…24일 후보 발표 예정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보다 다소 단일화 작업에 속도를 냈던 진보 진영이 단일화 경선 룰(방안)을 두고 분열을 보이고 있다.
진보 교육계 후보 8명이 참여한 단일화 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는 당초 계획했던 13일 단일화 룰을 결정하지 못했다.
대신 추진위 소속이었던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 5명은 이날 오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5인 경선 후보는 추진위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새로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추진위는 후보들이 합의한 안을 묵살하고 추진위 안을 강제했다"며 "추진위는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 후보와 추진위는 선거인단 1인이 몇 표를 행사하는지를 두고 갈등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추진위는 각 후보 캠프가 제한 없이 선거인단을 모집하되 1인 1인 2표제를 제안했다.
그러나 이들 5인 후보는 1인 4표제의 투표 방식을 채택하자며 추진위 방침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추진위는 이들의 기자회견 이후 입장문을 통해 "8인의 후보 모두 1인 2표제에 대한 부분을 제외하고 동의하고 참여하기로 했다"며 "다만 강신만, 김경범, 김재홍, 안승문, 홍제남 후보 측은 1인 2표제를 1인 4표로 변경할 것을 주장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 전원이 합의되지 않는 1인 4표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서울혁신교육을 위한 시민의 열망에 대한 명분이 아니며 각 후보 간 유불리의 문제로 비화하는 것을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대한 24일까지 경선 과정을 마치고 단일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5인의 후보가 이견을 보이면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등 3인만 추진위에 남게 된 상황이다.
한편 진보 진영보다 다소 출발이 늦었던 보수 진영은 이날 '단일화 기구의 단일화'에 합의했다.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와 '보수 후보 단일화 제3기구'를 '서울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 선정 심사 관리위원회'로 합쳤다. 14~15일 후보 단일화 방식에 대한 후보별 캠프 의견을 취합해 20일 경선 규칙을 발표한다. 최종 단일화 후보는 24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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