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추석연휴? 수능 60일 남았다…"탐구영역 잡아야"
수능최저 충족 변수는 탐구…단기간 투자 대비 성과 높아
1~2개 더 틀리면 등급 하락…학원가 탐구 단기특강 성행
-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이럴 때 평소 많이 못 한 사회탐구 영역 공부해야죠."
13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6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등학교 3학년 윤 모 군(19)은 "추석연휴 5일 동안 세계지리, 생활과윤리를 다시 한번 꼼꼼하게 정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5일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가 시작하면서 이 기간에 집중적으로 탐구영역 성적을 올리려는 수험생이 늘어나고 있다. 윤 씨도 따로 친척들을 만나지 않고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며 탐구영역에 공을 들이기로 했다.
학원가에서도 탐구 영역에 대한 단기 추석 특강이 성행하고 있다. 일부에선 탐구 영역에 대해 과외 선생을 찾으려는 문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 증원으로 역대급 N수생이 유입되면서 탐구영역에 대한 수요가 더 높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강남 학원가에서도 대부분 탐구 특강을 개설했고 수업이 풀로 마감되고 있다"며 분위기를 설명했다.
오랫동안 개념을 쌓고 문제를 풀며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국어·수학·영어와 달리 탐구영역의 경우 비교적 단기간 투자 대비 성과가 나오는 과목이다. 따라서 매일 실력을 다듬기보다 이런 연휴를 이용해 개념을 다시 한번 숙지하고 틀린 유형을 복습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에 설정된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도 있다. 특히 수시에 지원한 중하위권 학생의 경우, 다른 과목에 비해 탐구 영역이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추는 데 유용해 포기하지 않고 욕심을 내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탐구영역은 다른 주요 과목에 비해 1~2개만 더 틀려도 등급 하락에 치명적이기도 하다. 상위권 학생도 연휴에 탐구를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임 대표는 "국어나 수학의 경우 전체 문항 중 일부는 아예 날릴 생각을 하고 학습하지만, 탐구영역은 대부분이 만점을 목표로 준비한다"며 "평상시보다 1~2문제를 더 틀리면 등급이 그보다 큰 폭으로 낮아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의 난도가 9월 모의평가처럼 수월하게 나올 경우, 탐구영역이 변별력을 가르는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실제 수능 난도가 높게 나올 수 있으나 만일 국어와 수학이 쉬워진다면 탐구영역이 가지는 경쟁력이 더 세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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