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지지부진…경선 룰 확정 12일로 연기

여론조사 기관·조사 질문 내용 쟁점

'서울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원회'에 참여하는 진보 진영 후보들.(김경범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진보 진영 사이에서도 단일화 경선 논의가 당초 계획보다 길어지고 있다. 추진위는 12일까지는 경선 룰을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예정 일정보다 4일 늦춰진 셈이다.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는 11일 단일화에 참여하기로 한 후보들에게 만 14세 이상의 서울 거주 시민들의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50대 50으로 섞은 단일화 최종안을 제시했다.

권혜진 교육감추진위 상임대표는 "7일까지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힘들면 8일에 후보 간 협상을 통해 나온 최대공약수로 룰을 확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후보들이 구체적인 경선 룰을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12일로 일정이 연기됐다. 그 중 여론조사 기관과 질문 내용이 쟁점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 기관과 질문에 따라 각 후보 간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CBS의 의뢰로 8~9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후보 성향 선호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 중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14.4%)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12.2%)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8.4%) △김경범 서울대 교수(6.2%)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5.9%)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4.1%) 순으로 호감도가 높았다.

이와 관련 한 후보의 캠프 관계자는 "일부 후보가 예비 후보 등록 과정에서 제출하지 않았던 경력을 KSOI 여론조사에서 사용해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특정 후보가 관여된 여론조사 기관을 배제하고, 중립적인 기관이 각 후보가 원하는 질문을 고르게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룰 확정은 늦춰져도 단일화가 깨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각 후보 모두 단일화 회의에서 이탈하지 않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단일화 과정이 잘못되면 선거 판세에 불리하다는 공감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추진위는 이날 오후 7시 후보들과 함께 막판 경선 룰 조율에 나선다. 추진위 관계자는 "다수 후보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듣고 소수의 안을 (반영해) 보완하는 식으로 안을 만들었다"며 "밤새워 논의해 내일 오전을 데드라인으로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언급된 조사는 무선 ARS 자동응답 조사(무선 100%·무선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활용)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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