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교육 질 제고 위해 '의대 교육 혁신 지원 사업' 만든다

교육부, 내년 552억 지원…증원된 32개 의대 모두 지원
대학이 교육혁신 과제 제출하면 차등 지원…평균 17억

한 의과대학 강의실.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정원이 대폭 확대된 의과대학이 교육과정을 혁신해 의학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내년에 가칭 '의대 교육 혁신 지원 사업'을 신설한다.

교육부가 10일 발표한 '의학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투자 방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의대 교육과정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에 총 552억 원을 지원한다.

교육부가 특정 단과대학만을 위한 재정지원사업을 신설한 것은 과거 인문학 진흥을 위해 지원했던 '대학인문역량강화 사업'(CORE) 이후 처음이다.

코어사업은 모든 인문대학이 아니라 19개 대학을 선정해 총 600억 원을 지원했다. 의대 교육 혁신 지원 사업은 사립대를 포함해 정원이 늘어난 32개 모든 의대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 대학당 평균 17억 원씩 지원을 받을 전망이다. 정원이 동결된 서울 소재 의대는 내년 도입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라이즈 체계는 대학 재정지원 권한을 교육부에서 지자체로 넘기는 체계다.

의대 교육혁신 지원사업은 '상향식'(Bottom-up)으로 추진한다. 각 대학이 학교의 강점, 지역 여건, 학생 수요 등을 고려해 지자체와 함께 교육혁신 계획을 수립하면 이를 심사해 차등 지원한다.

지방대 육성을 위해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과 유사한 방식이다. 대학별 의대 증원 규모, 대학의 교육혁신 계획, 의대 교육 정상화 노력 등을 고려해 지원한다.

교육부가 예시로 제시한 교육혁신 과제는 △지역·필수의료 교육·실습 강화 △대학별 교육과정 다양화·특성화로 다양한 전문 분야 인재 양성 △의과학 연구과정 강화 △미래의학 교육 강화 △기초+임상+의료인문학 통합교육 △국내·외 의대와의 교육협력 등이다.

교육부는 "증원에 따라 교육여건이 변화하는 만큼 각 의대의 교육과정과 교수학습전략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현장 의견이 많았다"며 "대학별 특성화된 교육과정과 진로교육을 통해 다양한 전공 분야로 진출하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