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면인적성면접 강화해 지역에 남을 의대생 뽑는다

교육부, '지역인재육성지원사업' 신설…4곳에 17억 지원
의대 지역인재전형 특화모델 개발…지역실습 비중 확대

2025학년도 대입 수시 원서 접수를 시작한 9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한 학원가의 건물에 의대 입시 관련 홍보문이 설치되어 있다. 2024.9.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지역에서 자란 학생이 의과대학 졸업 후 지역에 정주하는 의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내년에 '지역인재육성지원사업'이 신설된다.

지역 의사로 정주할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의대 지역인재전형에 특화된 전형 방법 등을 개발하는 것을 지원한다. 지역 의료기관에서 실습 비중도 확대한다.

교육부는 10일 '의학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투자 방안'을 발표하며 이런 내용을 담은 '지역·필수의료 인력 양성' 계획을 공개했다.

비수도권 의대(26개교)가 우수한 지역 인재를 선발하고 정주인력으로 양성할 수 있도록 지역인재전형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내실화한다.

의대 정원 증원으로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중은 2024학년도 50%에서 2025학년도 59.7%로 확대된 데 이어 내년(2026학년도)에는 61.8%로 늘어난다.

교육부는 지역인재전형 60% 이상 선발을 유지하고 지역인재전형에 특화된 전형 모델 개발 등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에 '지역인재육성사업'을 신설한다. 시범사업 성격으로 4개 의대를 선정해 총 17억 원을 지원한다.

지역인재육성사업은 '의대판'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고기사업)이다. 고기 사업은 학생·학부모의 대입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게 대입 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에 지원한다.

지역인재육성사업을 통해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의사를 선발하기 위한 전형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다면인적성 면접 등을 강화해 지역정주 인재를 선발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의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활용하는 다중미니면접(MMI 면접)을 강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MMI 면접은 4개 안팎의 면접실을 돌며 주어진 상황이나 제시문에서 해결방안을 답하는 과정에서 인성, 상황 판단 능력, 소통 능력, 공감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면접 방식이다.

지역 정주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지역 의료 실습도 확대한다. 수도권에 부속·협력병원이 비수도권 9개 의대가 지역에서 실습하는 비중은 2022년 기준 22.5%에 그친다. 2030년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비수도권 의대를 졸업해도 수도권에서 수련한 전문의는 약 78%가 수도권에서 근무한다. 비수도권에서 수련 과정을 밟은 전문의는 82%가 지역에 남았다.

전공의 배정도 확대한다. 복지부는 내년에 비수도권의 전공의 배정 비중을 현재 45%에서 50%로 상향하는 방향을 검토한다. 또 '계약형 필수의사제'를 시범 도입해 4개 지역 8개 필수의료 분야 전문의 96명에게 월 400만 원의 지역근무수당을 지원한다.

교육부는 내년 전국 17개 모든 시도에 도입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기본계획에 지자체와 대학이 협력해 지역정주의료 인력 확보를 위한 과제를 반영할 계획이다. 라이즈 체계는 대학 재정지원 권한을 교육부에서 지자체로 넘기는 체계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