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 시동…잇단 변수에 속도낼지 '관심'
단일화 기구 많아 '회의적'…진보, 룰 논의 '삐그덕'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를 위한 큰 산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또 다른 분열 양상이 나오고 있다. 단일화 기구가 하나로 통일되지 않아서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를 위한 제3의 기구가 새로 출범한다. 이 기구는 정상천·최명복·한학수 전 서울시 교육의원과 강구덕·송재형·정문진·황준환 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이 주관한다.
보수 후보 단일화 기구였던 '바른교육국민연합'(바교연)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이 통합해 '10·16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통대위'를 구성한 가운데 또 하나의 기구가 생기는 것이다.
이들은 "최근 10년간 진보 교육감이 교육행정을 맡아 서울교육에 대한 평가 및 신뢰도가 크게 추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보 진영은 단일화에 매번 성공했지만 보수 진영은 후보 단일화의 실패로 표가 분산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며 새 단일화 기구 구성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꼽히는 단일화 작업에 있어 보수 진영은 진보 진영 보다 다소 시작이 느렸을뿐 아니라, 단일화를 위한 기구까지 난립하며 후보자 선출 과정에서부터 표심이 갈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져 왔다. '단일화 기구의 단일화 작업이 먼저 필요하다'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다.
그러나 보수 진영의 주요 후보로 꼽혔던 박 전 의원이 전날 전격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 전 의원은 "2018년 처음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것은 (보수 우파) 원로분들의 간곡한 부탁에 따른 결과였다"며 "(보수 우파) 원로 그룹의 우려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 보궐선거 후보에 등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박 전 의원의 불출마로 현재 보수 성향의 교육감 후보로는 선종복 전 서울북부교육장,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홍후조 고려대 명예교수 등이 있다.
순조롭게 단일화 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를 출범하고 단일화 작업에 돌입했던 진보 진영은 18일까지 단일 후보를 선출한다는 방침인데, 경선 룰과 여론조사 방식 등을 놓고 내부 진통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직전 세 차례(2014·2018·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진보 진영 단일 후보인 조희연 전 교육감이 3선에 성공한 바 있어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선거가 한 달 조금 넘게 밖에 남지 않았고 과거에도 그랬듯 상대적으로 보수 후보들 간 단일화 작업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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