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보수 후보 출마 러시…박선영은 불출마 선언(종합)

선종복·홍후조·안양옥 출마…"여론조사, 특정인에게만 유리"
박선영 불출마 선언…"훌륭한 분 선택되길 바라"

바른교육국민연합이 9월 2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후보자 단일화 추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9일 3명의 보수 후보가 출사표를 내밀었다. 보수 진영에서는 이날까지 단일화에 참여할 후보를 받고 본격적인 단일화에 시동을 건다.

선종복 전 북부교육장, 홍후조 고려대 명예교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이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교육감 출마를 공식화했다.

선 전 교육장은 "국가 리더로 (학생을) 키우기 위해 세계적 시각과 지역성 특성을 조합해 글로벌 역량을 키울 것"이라며 "유토피아 교육으로 학생들이 평등하게 교육받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자기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최대' 다수 포용, '최적'의 학습 기회 보장, '최신'의 교육 방법 적용, '최고'의 잠재력 발현을 통한 '최선'의 교육성과를 내겠다"며 "기존 교육 예산을 재구조화하고, 반(反)대한민국 이념으로 물든 학생들을 세계 일류인재로 되돌리겠다"고 했다.

안 전 회장은 "지난 10년간 서울 교육은 정치와 이념의 장이 됐고 학생과 선생님과 학부모가 서로 불신하고 반목해 왔다"며 "교원에 대한 예우 및 처우를 개선하고 신분보장을 강화함으로써 교원의 지위를 향상하고, 교육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보수 진영에선 통합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후보 사이에선 경선 룰, 그중 여론조사를 두고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다. 여론조사가 인지도 있는 후보에게만 유리하다는 이유다.

선 전 교육장은 "여론조사는 정치인들에게 유리한 제도"라며 "새로 나온 후보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등의 합의된 룰을 만들어야 단일화 기구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 후보도 "교육의 대표자를 뽑는 만큼 현직 교원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일반시민 50%, 교원 50% 적합도 조사로 해야 한다"며 "동일 선거에 지속·반복 출마하는 후보자에게 감점을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더 나아가 "후보 모두가 승복할 수 있는 평가지표를 제시해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특정 후보를 겨냥해 여론조사를 하면 보이콧을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앞서 출마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은 경선 룰에 대한 구체적인 요구 없이 "2022년 단일화 과정에 충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출마를 저울질하던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21세기에 걸맞은 교육정책으로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께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훌륭한 분이 선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출마한 보수 진영의 후보는 총 4명이 됐다.

grow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