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 중학교 입학했던 '고2' 학업성취도 평가 치른다

중3 10일·고2 24일…전체 학생 3% 표집 평가
현 고2, 중3 때 평가서 국·영 '기초 미달' 최고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의 국어·수학·영어 학력 수준을 평가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이달 시행된다. 올해 고2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했던 2020년 중학교에 입학했다.

현 고2가 중3 때 치렀던 2022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국어·영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201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발 학력 저하'가 어느 정도 회복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험이다.

◇중3 285개교·고2 230개교에서 CBT 방식으로 응시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10일 중3, 24일 고2를 대상으로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국가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 수준을 파악하고 변화 추이를 분석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평가다. 2009~2016년 전수평가로 하다 2017년부터 중3·고2 전체 학생의 3%를 표본으로 추출해 실시한다. 올해 역시 중3(285개교) 고2(239개교) 학생의 3%를 표본으로 추출해 524개교에서 치른다.

고2는 국어, 수학, 영어 3개 과목을 치르고 중3은 사회, 과학까지 5과목을 치른다. 교과별 학업 성취 수준과 함께 학교생활 만족도, 사회·정서적 역량 등 비인지적 특성도 함께 진단한다.

올해도 2022년 도입한 컴퓨터 기반 평가(CBT)로 치른다. 학생들은 컴퓨터(PC), 노트북, 네트워크 등이 설치된 학교 시험실에서 시험을 본다.

◇코로나 때 중2였던 현 고3, '국·수 기초학력 미달' 최고

평가 결과는 교육과정 점검과 교육정책 수립에 활용된다. 학생 개인에게는 교과별 성취수준을 '기초학력 미달'(1수준), '기초학력'(2수준), '보통학력'(3수준), '우수학력'(4수준) 4단계로 제공한다. 교과 세부 영역별 성취율도 제공한다. '기초학력 미달'은 교과 내용의 20%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을 뜻한다.

분석 결과는 내년 상반기 공개된다. 올해 고2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했던 2020년 중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다. 당시 중2였던 현 고3 학생이 고2 때인 지난해 치렀던 2023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국어·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각각 8.6%, 16.6%에 달했다. 표집평가로 바꾼 201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어는 2018년 3.4%에서 5년 연속, 수학은 2019년 9.0%에서 4년 연속 증가했다.

교육부 제공

◇현 고2, 중3 때 평가서 사실상 국·수·영 모두 최악 기록

올해 고2는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6월 1일에야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진 상황에 따라 등교수업과 온라인수업을 병행해야 했다.

이들은 중학교 3학년이던 2022년에도 국가 학업성취도평가를 치렀다. 국어(11.3%) 영어(8.8%)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표집평가로 바뀐 201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학(13.2%)도 2017년 이후 최고치인 2020년(13.4%)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특히 국어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2021년 6.0%에서 거의 2배로 증가했다(5.3%p↑). 전년도보다 수학은 1.6%p, 영어는 2.9%p 늘었다. 올해 평가에서는 고2 학생들이 '코로나발 학력 저하'를 얼마나 회복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22년 평가에서는 당시 고2 또한 국어(8.0%) 수학(15.0%)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2017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어(9.3%)는 전년도(9.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이듬해 6월 교육부가 분석 결과를 발표했지만 2023년에는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해 6월 '공교육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하며 국어·영어·수학 기초학력미달 비율 평균값이 2022년 중3은 11.1%, 고2는 10.8%로 증가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는 수준에 그쳤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