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진보 진영 후보들, 선거 승패 변수 '단일화' 돌입

진보 후보군 합동 기자회견서 후보 단일화 합의
경선 실시해 18일까지 단일 후보 추대 계획

바른교육국민연합 관계자들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서울시교육감 후보자 단일화 추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4.9.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장성희 기자 =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진보 진영에선 단일화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후보 단일화 여부가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일화 움직임에 불이 붙는 모습이다.

진보교육감 후보군 8명은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를 통해 5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다고 밝혔다.

단일화 후보로는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교육위원, 정근식 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서울 오류중 교장이 참여했다.

강신만 후보는 자신이 조희연 전 교육감의 혁신교육을 계승할 적임자라며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권한이 한발 더 나아간 혁신 교육 시즌 2를 이뤄내고 교육의 희망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곽노현 후보는 "식민지 근대화론 류의 역사왜곡에 맞서 독도와 역사 교육을 지켜내겠다"며 "새로운 사회계약 체결, 교육과정 혁신, 학교운영과정에서 교사와 학부모, 일반 시민은 물론 학생 참여를 제도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계급제적 교육 요소를 상쇄시킬 건전 교육으로 재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범 후보는 9월 수시 원서 접수 폐지를 주장하며 "주도성을 기르는 새로운 수업과 평가의 혁신은 논서술형 평가"라며 새로운 서울 교육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용서 후보는 "교육은 우리 사회의 마지막 보루이자 미래의 희망"이라며 "학교 현장을 새롭게 변화시키겠다. 선생님들이 학교를 떠나지 않게 만들겠다"고 했다.

김재홍 후보는 "일대일 맞춤형 교육을 위해 맞춤형 AI 교육 시스템을 창설하겠다"며 "국가 구성원으로서 의무와 책임 다하기 위한 역사관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승문 후보는 "혁신 교육에 매달리지 않고 자유와 자치를 통해 해결하겠다"며 "진영 가리지 않고 아이들 미래 걱정하는 인사들과 원탁회의를 구성하겠다"고 전했다.

정근식 후보는 "학교 현장에서 저경력 교사의 학교 이탈이 심각하다"며 "모든 제도적 행정적 수단 동원해 종합 지원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제남 후보는 "교육감의 역할은 서울 교육이 어디로 갈 건지 방향을 잡는 것"이라며 "현장의 경험을 살려 혁신교육을 이끌어가겠다"고 했다.

교육계에선 후보 단일화 여부가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한다. 앞서 보수 진영은 2014, 2018, 2022년 교육감 선거에서 단일화에 실패해 조 전 교육감에 패했다.

진보 후보군은 협의를 거쳐 6일까지 경선 규칙을 확정할 예정이다. 7일부터 후보 등록일(26~27일) 전까지 경선을 실시해 18일까지 단일 후보를 추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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