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시험' 9월 모평…"수시 원서, 보수적 지원 전략 짤 때"

국어·수학, 1등급 95점 안팎…영어 1등급 23.93%
"N수생 유입 등 변수…'불시험' 6월 점수 참고해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4일 경북 영일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모평)가 6월과 달리 '물시험(쉬운 시험)'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가채점 결과를 고려해 수시 지원 전략을 짜야 할 때다.

5일 입시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9일부터 시작되는 수시 원서 접수를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모의평가는 '불시험'으로 불렸던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좋은 성적을 받을 확률이 높은 데, 이 때문에 학생들이 자신의 실력보다 과감하게 상향 지원해 낭패를 볼 수 있다.

EBS에 따르면 국어영역 1등급 구분점수(커트라인)는 화법과작문 98점, 언어와매체 95점이다. 수학의 경우 △확률과통계 95점 △미적분 91점 △기하 93점이다. 메가스터디를 기준으로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은 23.93%다.

통상 입시계에선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이 80점대 이하로 형성될 때 변별력이 확보됐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이번 9월 모의평가는 1등급 커트라인이 대부분 95점 안팎으로 형성되면서 변별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소장은 "최상위권은 물론, 상위권 학생에게 변별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6월 불시험, 9월 물시험을 겪은 상황에서 무슨 전략으로 수시를 지원해야 하냐고 묻자 EBS 현장조사단의 윤윤구 한양대사대부고 교사는 "기본적으로 6월 모평과 9월 모평의 평균으로 보는 게 이상적"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이보다 보수적으로 수시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난도가 높았던 6월에 가깝게 기준을 설정해야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시험이 무난하게 나와 실수 없이 성적이 잘 나올 수 있다"며 "수능은 9월보다 어렵게 나올 확률이 높아 보수적으로 수능 최저기준과 정시 지원 라인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을 길게 지켜보면서 지원 학교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의대 증원을 비롯해 무전공 확대 등 굵직한 입시의 변화가 있고, N수생 유입도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외부 변수가 많아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N수생이 얼마나 들어와 의대를 지원하는지, 무전공 지원율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지켜봐야 한다"며 "처음 접해보는 상황에 입시 기관도 과거를 기반해 예측하기 어려워 올해는 눈치를 더 치열하게 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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