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3명 무전공에 학과 쏠림 우려…"대안은 복수전공 확대"

내년 신입생 28.6% 무전공 선발…전년 대비 4배 뛰어
비인기 학과 폐지 우려…"복수전공이 전공 쏠림 완화"

성균관대에서 열린 '교육혁신 포럼'에 참가한 각 대학 관계자. 뉴스1/ ⓒ News1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2025학년도부터 대학의 무전공(전공자율선택) 제도가 대폭 확대되는 가운데, 전면적인 복수전공 시스템이 전공 쏠림 현상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날 성균관대에서 열린 '전공자율선택제도: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교육 포럼에는 서울·한동·전북·한양대 관계자가 무전공 확대 계획과 준비 상황을 공유했다. 포럼은 약 1000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할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무전공이란 전공 학과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로 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말한다. 문·이과를 통합 선발하는 유형1과 문·이과 계열 내에서 통합 선발하는 유형2로 나뉜다.

교육부가 5월 발표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주요 대학 73곳은 신입생의 28.6%를 무전공으로 선발한다. 2024학년도(6.6%)에 비해 4배 이상 뛴 셈이다.

이에 성균관대는 선택과목의 비율을 약 4배 늘렸다. 복수전공, 융합트랙 등 선택 과목은 8~12학점에서 약 4배에 달하는 28~33학점으로 늘어났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무처장은 "전체 졸업학점이 130학점인데 선택 (학점)이 10%밖에 되지 않아 (학생의) 창의와 융합이 불가능하다"며 "전공 필수학점을 낮추고 선택을 늘리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취업 등을 이유로 일부 학과에만 학생들이 전부 몰리는 '학과 쏠림' 현상은 무전공 확대를 두고 각 대학의 고민이다. 나아가 쏠림 현상으로 인해 비인기 학과가 폐지·통합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포럼에선 복수 전공 확대가 대안으로 거론됐다. 방청록 한동대 기획처장은 "한동대에선 약 82%의 재학생이 복수전공으로 전공 2~3개를 선택하는데, 전공 쏠림 현상이 완화·분산되는 효과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무전공 학적을 졸업까지 유지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범수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장은 "자유전공학부 학생은 자유전공학과 학적을 계속 유지한다"며 "다른 학과로 옮겨 인기 학과 졸업장을 받고 싶겠으나 학적을 유지하다 보니 자신이 하고 싶은 과목을 섞어 다양하게 포트폴리오를 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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