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마지막 리허설' 9월 모평…'불수능' 기조 이어진다

6월 모평서 영어 1등급 1.47% 불과…난도 하향 전망
의대 증원에 N수생 대량 유입…국·수는 변별력 유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를 치르는 고3 학생들. /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마지막 리허설'인 9월 모의평가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입시계에서는 영어 난도는 하향하겠지만 국어·수학은 '불수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6월 모의평가는 '불수능'이라 불린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돼 '마그마 수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조차 "출제진 예상보다 학생들이 더 어렵게 느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할 정도였다.

특히 영어는 1등급이 1.47%에 불과했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이후 가장 어려웠다. 상대평가 1등급인 4%와 비교해도 3분의 1에 그칠 정도로 난도가 높았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채점 결과를 발표하며 "영어의 경우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적정 수준의 난이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출제하겠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오 원장의 시그널도 있었던 만큼 난도가 하향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대평가보다 더 어려웠기에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가 지나친 변별력을 보였다"며 "시그널에 따라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난도가 올라가 버리면 사교육 부담 문제가 불거질 것이며 고등학교 3학년이 불리하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며 "(9월 모의평가에서는) 1등급 (비율)이 4%를 넘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어와 수학은 6월 모의평가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의 변별력을 유지할 수 있다며 전반적인 시험 난도 하향 전망에 거리를 뒀다.

6월 모의평가에서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52점으로, 2022학년도 이후 수능과 모의평가를 통틀어 가장 어려웠다.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8점으로,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수능(150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영어와 달리 별도의 하향 조정 시그널이 없었고, 의대 증원에 따라 최상위권 'N수생'이 대량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변별력 유지의 필요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의대 증원과 많은 N수생 유입이 예상되는 만큼 최상위권 변별을 위한 출제가 필요할 것"이라며 "(6월 모의평가가 어려웠다고) 9월 모의평가가 당연히 쉽게 출제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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