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보수 탈환이냐 진보 수성이냐…3가지에 달렸다
조희연 낙마에 10월16일 보궐선거…벌써 10여명 거론
최우선 과제는 '단일화'…'후보 인지도·조직력'서 승패
- 권형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대법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돼 직을 상실하면서 서울에서 12년 만에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10년 만에 보수 교육감 시대가 열릴지, 10년간 이어온 진보 교육의 명맥을 이어갈지에 교육계 관심이 쏠린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조희연 교육감은 전날 해직교사 부당 특별채용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되면서 퇴진했다. 임기를 1년 10개월여 남기고 조 교육감이 낙마하면서 다음 달 16일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9월 26~27일 후보자 등록을 한 후 10월 3일부터 13일간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다.
벌써 보수·진보 양쪽 교육계에서 10여 명이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된다.
교육감 탈환을 노리는 보수 교육계에서는 2022년 선거에 출마했던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이 우선 거론된다.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도 출마가 예상된다.
진보 교육계에서는 2022년 선거에 출마했다 조 교육감과 단일화하며 물러났던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안승문 전 울산교육연수원장, 최보선 전 서울시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어느 때보다 '후보 단일화'가 승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조 교육감이 2014년 첫 당선을 시작으로 서울에서 최초로 3선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가장 큰 원동력도 '단일화 효과'였다.
진보 교육계는 선거 때마다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보수 교육계는 후보가 난립하며 득표에서는 이기고 선거에서는 지는 결과가 되풀이됐다. 직전 2022년 선거에서도 보수 성향의 조전혁·박선영·조영달 후보가 합계 53.2%의 득표율을 기록하고도 38.1% 득표율에 그친 조 교육감에게 승리를 넘겨줬다.
당시 전국적으로는 보수 교육감이 약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후보 단일화'였다. 경기에서는 임태희 교육감이 2009년 김상곤 전 교육감 이후 13년간 이어졌던 진보 교육감 시대를 마감하고 당선됐다. 보수 진영의 '단일화 효과'는 부산과 충북, 제주에서 3선에 도전했던 '현직 프리미엄'도 눌렀다.
단일화와 함께 '인지도' 높은 후보 영입도 승패를 가를 요인으로 꼽힌다. 교육감 선거는 시도지사 선거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진다. 교육감 선거에서 '현직 프리미엄'이 특히 강한 것도 인지도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본인의 부인에도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보수 교육계의 후보로 자주 호명되는 것도 높은 인지도가 크게 작용한다.
인지도 높은 후보를 앞세워 단일화를 이뤘다면 남은 것은 조직력이다. 교육감 후보는 정당 공천을 받지 않고 직전 1년간 당적을 보유해서도 안 된다. 정당의 공식 지원을 받을 수 없다. 한 교육계 인사는 "인지도, 단일화, 조직력. 이 3가지가 이번 보궐선거의 승리 공식"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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