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개 대학, 수학 논·구술 고교 과정 밖에서 출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15개 대학 논·구술 수학 분석 결과
188문항 중 26개 교육과정 위반…6개는 대학 과정 출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영역 문항 분석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9개 대학이 지난해 수시 논·구술고사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수학 문제를 출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서울 소재 15개 대학의 2024학년도 자연계열 논·구술고사에서 수학 문항이 고교 교육과정을 준수했는지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15개 대학 중 9개 대학이 논술고사와 구술면접에서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제를 출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항 수로는 총 188개 중 26개(13.8%)가 고교 교육과정을 준수하지 않았다.

교육과정을 벗어난 논·구술고사를 출제한 대학은 동국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다.

서울대는 구술 면접에서 수학 7문항이 교육과정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19문항은 논술고사에서 출제됐다.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숙명여대, 홍익대 6개 대학은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논·구술고사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판정했다.

유형별로는 교육과정에 명시된 성취기준과 평가기준을 벗어난 문항이 15개(57.7%)로 가장 많았다. 대학에서 다루는 내용이 포함된 문항이 6개였고, 교육과정에 명시되지 않는 내용을 출제한 문항이 5개였다.

이화여대는 논술고사에서 고교 교육과정에 없는 '삼각함수 배각 공식'과 대학에서 배우는 '적분 비교정리'를 활용해야 풀 수 있는 수학 문제를 출제했다. 한국외대 논술고사에서도 대학에서 다루는 '함수열' 기호가 사용된 문항이 출제됐다.

사교육걱정은 "대학별고사에서 고교 교육과정을 위반한 대학으로 결정된 경우 행정조치 기준을 강화하고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 사업 자격을 박탈하는 등 강력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