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합격선 1.33점 하락…'SKY' 이공계 학과 81% 의대 합격권

종로학원, N수생 17만 8000명 안팎 '역대 최고' 전망
의대 지원 가능 SKY대 자연계 일반학과 46개→90개로

종로학원 주최 ‘2025 대입 수시·정시 지원전략 설명회’ 모습.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올해 대학입시에서 의과대학 모집인원이 1500명가량 늘면서 정시 합격선이 1.33점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자연계열 학과의 81%가 의대 합격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5일 종로학원이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2024학년도 정시 의대 합격점수를 분석한 결과 최저 점수는 국어·수학·탐구영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백분위 평균 점수가 95.33점이었다. 정시 일반전형 최종 등록자 중 상위 70% 컷(100명 중 70등)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의대 모집인원이 3113명에서 4610명(정원외 125명 포함)으로 1497명 늘면서 합격선도 1.33점 하락해 94.0점이 될 것으로 종로학원은 예상했다. 대학이 공개한 학과별 합격점수(70% 컷)와 모집인원을 고려해 점수 구간별 인원을 산출한 뒤 올해 모집인원을 적용해 합격선을 추정했다.

합격점수가 1.33점 하락하면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자연계열 일반학과의 81%가 의대 합격권에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4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3개 대학 자연계열 학과 111개 중 46개(41.4%)의 합격점수가 95.33점 이상이었다. 합격선이 94.0점으로 내려가면 의대에 지원할 수 있는 학과가 90개(81.1%)로 늘어난다.

종로학원 제공

◇N수생 17만 8000명 안팎 '역대 최고' 전망…상위권 규모가 변수

의대 증원으로 N수생 규모도 20년 만에 최고치였던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수능에서 N수생은 17만 7942명으로, 2004년 19만 8025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N수생 유입 추세도 만만치 않다. 올해 2월 고교 졸업자는 전년도보다 3만 6178명 줄었다. 그런데도 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N수생 지원자는 8만 8698명으로 2011학년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많았다.

종로학원은 "올해 수능에서 N수생 수는 17만 8000명 안팎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3 학생 수가 2만 243명 늘어 전체 수험생 대비 N수생 비율은 지난해 35.3%보다 다소 낮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입시에서는 N수생 수보다는 상위권 N수생 유입이 핵심 변수다. 수능은 상대평가다. 상위권 N수생이 늘면 수능에서 고3 상위권 학생의 점수 변화가 모의평가 때보다 커질 수 있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22학년도 대학 중도탈락자 현황을 보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자연계열 학생 1388명이 학교를 그만뒀다. 대부분 다시 수능을 치러 다른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의대에 재도전하는 이과 상위권 N수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3 학생은 N수생 유입 상황에 따라 정시뿐 아니라 수시에서도 대학 선택에 상당한 심리적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