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원서 접수 시작…"학과 내 반 이상 수능 응시 생각"

다음달 6일까지 교육지원청·고교서 수능 원서접수
의대 노린 반수생 유입 많아…"휴학하지 않고 응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가 시작된 8월 22일 대전시교육청에서 수험생들이 원서 접수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조금 떨리고 실감이 나지 않네요. 재수니까 작년보다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어요"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서부교육지원청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원서 접수를 마친 황 모 씨(20·여)는 "(성적이 잘 나와)행정학과에 가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약간의 미소를 띠고 있었으나 목소리에는 시험을 앞둔 초조함이 함께 묻어났다.

이날 오전 9시부터 2025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가 시작됐다. 다음 달 6일까지 진행되는 원서 접수는 전국 85개 시험지구 교육지원청과 고교에서 실시된다. 졸업자 중 현 주소지와 출신 고교 소재지가 다른 경우 관할 시험지구 교육지원청에서 원서 접수를 할 수 있다.

교육지원청 앞에는 원서 접수를 안내하는 플래카드가 붙었다. 접수처 방향을 가리키는 빨간 화살표도 지원청 곳곳에 붙어 있었다.

책가방을 멘 수험생들이 오전 9시쯤부터 하나둘씩 접수처에 도착했다. 이들은 접수를 마치고 짧게 인증 사진을 찍은 뒤 접수처에서 받은 수능 실시요강을 팔에 낀 채 서둘러 학원과 독서실로 향했다.

은평구에 거주하는 채 모 씨(20·남)는 "솔직히 다시 수능을 보게 될지 몰랐다"며 "수시도 준비하지만 수능 점수가 안전한 게 제일 좋으니 잘 해야겠다는 마음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자녀의 수능 원서 접수를 기다리는 학부모도 보였다. 서울권 의과대학을 준비하는 딸을 기다리던 A 씨는 "아이가 법의학을 하고 싶어 한다"며 "딸이 비수도권 의대를 다니다 올해 다시 서울대 일반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6월 모의평가 성적이 좋아 다시 한번 응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수능에서는 의대 증원으로 역대 최대 N수생 규모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험생·학부모도 이런 N수 열풍을 크게 체감하고 있었다. 특히 한 학기동안 대학에 다니다가 의대 진학을 노리고 반수를 선택한 친구들이 주변에 많다고 입 모아 말했다.

A 씨는 "(자녀가)연세대에 다니는 친구 얘기를 들어보니 학과 내 반 이상이 다시 시험을 볼 생각을 하고 있다"며 "굳이 휴학하지 않고 응시하는 학생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수능까지 딱 12주 남은 가운데,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 바람과 각오도 함께 드러냈다.

황 씨는 "소리에 예민해 시험장이 시끄럽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문제 난도는 적당히 어려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채 씨는 "실수는 할 수 있으나 몰라서 찍는 문제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grow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