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치원서 초3 분수·한자…영어 특성화도 4곳 중 3곳

초등학교 선행교육 유치원 49.2%…초3 교육과정 당겨서 하기도
"유아 교육기관도 선행교육 무풍지대 아냐…교육부 나서야"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6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김건희 여사 논문표절 심사결과 공개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유치원 4곳 중 3곳이 '영어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의 '강남 3구 유치원 시기 선행교육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강남 3구 유치원 103곳 중 74.1%가 영어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연령별 비율은 △만 3세 63.1% △만 4세 72.8% △만 5세 86.4%로, 나이가 올라갈수록 프로그램 참여가 활발했다. 또 사립 유치원은 89.1%가 프로그램을 운영해 국공립(56.9%)보다 높은 비율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초등학교 선행교육을 운영하는 강남 3구 유치원도 전체의 49.2%였다. 특히 만 5세 반에선 모든 유치원이 선행교육을 실시하고 있었다.

심지어 초등학교 3학년 교육과정을 당겨 선행교육을 하는 유치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유치원에선 한자와 분수까지 가르치고 있었다.

나성훈 사걱세 공동대표는 "교육부는 유치원·어린이집 교육과정의 선행 교육과정 운영 여부를 전수조사 및 관리·감독해야 한다"며 "유·초 연계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초등교육 과정 선행프로그램을 둔갑시켜 한글이나 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은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유치원에서 초3 분수까지 가르치는 등 유아 대상 교육기관도 더 이상 급발진 선행교육의 무풍지대가 아니다"며 "교육부가 나서 영유아의 건강한 신체·정서 발달을 저해하는 선행교육 실체를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grow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