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의대 10곳 중 6곳, 1학기 성적처리 내년 1·2월로 연장
사실상 '학년제' 도입…4곳도 학칙 개정 전망
부산대 등 5곳, F 대신 I 학점 도입 또는 추진
-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전국 국립대 의대 10곳 중 6곳이 올해 1학기 성적처리 기한을 내년 1·2월로 연장하며 사실상 '학년제'를 도입했다.
13일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전국 국립대 의대 10곳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산대·전남대·강원대·충북대·경상국립대·제주대는 1학기 성적처리 기한을 내년 1·2월로 미루기로 했다.
앞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달 10일 '의과대학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에서 각 대학이 학생 유급 방지를 위해 의과대학 교육과정 및 평가 운영을 학년 단위로 전환했다. 또 학교별 여건에 따라 성적평가가 완료되지 않은 과목 성적을 I(미완) 학점으로 둘 수 있도록 했다.
각 대학에선 의과대학 학생이 유급되지 않도록 수업, 성적, 유급, 교육과정 등 학칙 및 학사관리 제·개정에 나섰다.
부산대는 내년 1월 말, 강원대·충북대는 내년 2월 말, 경상국립대·제주대는 학년 말(내년 1·2월)에 성적을 처리한다. 서울대·경북대·충남대·전북대는 학기 종료 시점을 미룰 것으로 보인다.
또 부산대·경북대·충남대·강원대·충북대는 F 대신 부여하는 'I(미완) 학점'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나머지 학교들도 학칙 등을 개정해 성적 처리 기한을 미룰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남대·강원대·경상국립대·제주대 등은 교양과목·일반선택 위주인 의예과 1학년의 경우 이미 처리를 마쳤다. 해당 대학들은 학칙 개정으로 이번 연도에만 한시적으로 유급을 막기 위해 특례를 두겠다고 했다.
강 의원은 "기존의 학칙과 규정에서 벗어나 한시적으로 특례 지침을 만들어 유급을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이마저도 학생들이 2학기에 복귀하지 않으면 실질적 효과는 없다"며 "이 상황이 지속되면 내년도 교육 여건 차질이 불가피해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grow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