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교원 AI교과서 수업 역량 강화…28개 대학 44억 지원

교육부 '교원양성과정 개선대학 지원사업' 선정 결과
초등 12곳·중등 16곳…일부 사범대는 정원 감축 추진

디지털 활용 수업 참관하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초중고에 내년부터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됨에 따라 예비교원도 2학기부터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한 수업 역량을 강화한다. 학생수 감소에 따른 임용 규모 축소로 중등교원을 양성하는 사범대학도 선제적으로 정원을 감축하고 에듀테크 전문가 등을 양성한다.

교육부는 '2024년 교원 양성과정 개선대학 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고교학점제,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등에 대응해 수업 혁신을 이끄는 교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교원양성대학의 교육과정 혁신을 지원하고자 올해 처음 추진한 사업이다.

총 38개 사업단이 신청해 20개 사업단이 선정됐다. 2개 이상 교육대학·사범대학이 공동 참여하는 컨소시엄형에는 초등교원 양성과정을 운영하는 12개 대학이 4개 연합체를 구성해 참여한다.

10개 교육대학이 3개 연합체를 구성했고, 한국교원대는 제주대와 연합체를 구성해 참여한다. 이들 12개 대학은 올해 실시하는 2025학년도 입시부터 입학정원을 12% 감축하기로 한 바 있다.

중등 단독형에는 사범대학·교육대학원을 운영하는 16개 대학이 선정됐다. 선정 대학은 가톨릭관동대, 경희대, 계명대, 공주대, 대구대, 동국대, 목원대, 서원대, 성신여대, 순천향대, 이화여대, 인하대, 전주대, 조선대, 중앙대, 한양대다. 국립 사범대학 중에서는 공주대가 유일하게 선정됐고 나머지는 사립대다.

교육부 제공

선정된 대학·연합체에는 교육과정 개선을 추진할 수 있도록 총 44억 원을 지원한다. 컨소시엄형에 선정된 4개 연합체에는 각 4억 원씩 총 16억 원을 지원한다. 단독형은 대학당 1억 7500만 원씩 총 28억원을 지원한다.

이들 대학은 필수과제로 2학기부터 예비교원의 AI 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 혁신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AI 교과서 활용한 수업 모델을 개발하고 전공·교직과목에 관련 교과목을 개설해 운영한다. '교실 혁명 선도교사' 등 전문가를 활용한 워크숍, 실습 연수 등 비교과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교육부는 '교사 재교육 사업'을 통해 이번 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사범대학 재학생도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수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교사 재교육 사업'은 교육청과 대학이 연계해 교사들의 AI 디지털 교과서 연수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범대학 중에서는 정원을 일부 감축하고 전공자율선택(무전공) 제도에 이를 포함해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확대하는 대학도 있다. 교사 자격증이 나오지 않는 비양성과정 트랙을 신설해 에듀테크 전문가나 학습 컨설팅 전문가 등을 양성한다.

가톨릭관동대, 목원대, 인하대, 전주대 등이 사범대학 양성 규모 적정화를 추진하면서 비양성과정 트랙을 신설하고 전공자율선택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올해의 경우 정원 감축 규모 자체는 10~2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현장과 교육청과 연계해 예비교원의 현장성을 강화하는 대학도 있다. 특히 교육대학은 권역별로 연합체를 구성해 교육청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국제 바칼로레아(IB), 늘봄학교 등 지역사회 수요를 반영해 교원양성과정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 최종 선정된 대학은 9월 초 사업 출범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육과정 개편을 추진한다. 교육부는 혁신 모델을 발굴·확산할 수 있도록 향후 성과 공유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업 혁신을 이어 나가기 위한 교원 양성 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각 사업단에서 제시한 다양한 교육과정 혁신 모델을 현장에서 실현하고 확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