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졸업생 10명 중 6명 수도권행…지역엔 3명 중 1명만 남아

서울 지역 취업 46.4%…경북 의대 졸업 후 경북 취업 3.3%
울산대 졸업생 서울 취업 다수…"지역 의료 강화 방안 시급"

최근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로스쿨반·의대반이 편성돼 사교육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3일 서울 시내의 한 학원가에 의과대학 준비반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7.2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2022년 의대 졸업생 10명 중 6명이 수도권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취업자는 46.4%에 달했다.

3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의학계열 학과 졸업생 중 상세 취업정보가 확인된 2633명 가운데 60.7%인 1599명이 수도권에 취업했다. 이중 서울 지역 취업자는 47.4%(1249명)로 집계됐다.

의대 졸업생의 수도권 병원 취업률은 2018년 55%에서 2022년 60.7%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부터 5년간 추이를 살펴봐도 의대 졸업생 9807명 가운데 수도권에 취업한 이들은 5730명(58.4%)으로 절반을 넘었다. 서울 지역 취업자는 4550명(46.4%)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 소재 의대 졸업생의 분석 대상자가 2488명인 점을 고려하면 다른 지역 의대 졸업생 상당수가 서울 소재 병원으로 취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학교 소재지별로 살펴보면 서울 지역의 의대 졸업생 2678명(90.2%), 인천 74명(91.4%), 경기 223명(93.3%)이 수도권에 취업했다.

비수도권 의대 가운데 울산 149명(80.5%), 강원 665명(65.6%), 충남 370명(60.1%)이 수도권 병원으로 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인천, 경기, 대구, 광주, 울산, 강원, 충남, 전북, 경북, 경남 등 11개 지역 의대 졸업생의 수도권 취업률이 늘었고, 줄어든 지역은 부산, 대전, 충북 단 3곳에 불과했다.

지역 의대 졸업생 중 자신이 졸업한 의대가 있는 지역에 취업한 사람은 3명 중 1명(37.9%)에 불과했다.

특히 경북 지역은 졸업생 중 경북에 17명으로 3.3%에 그쳤다. 울산 지역이 16명(8.6%)으로 다음으로 낮았다.

경남, 강원, 충남지역도 각각 77명(19.6%), 214명(21.1%), 194명(31.5%)으로 해당 지역 의대 졸업생들의 지역 병원 취업 비율이 낮았다.

울산대 의대는 지방의대로 인가받았지만 대부분의 학사 운영은 서울에서 진행되고 있어 '편법 운영'이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백 의원은 짚었다.

실제 지난 5년간 졸업생 185명 중 144명(77.8%)이 서울로 취업했고, 울산지역 병원에 취업한 졸업생은 16명에 그쳤다. 서울에 울산대의 아산병원이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백 의원은 "지역의사제 도입, 공공의대 설립, 그리고 지역의대 출신 의사들의 지역 정주여건 마련 등 지역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한 방안 검토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백승아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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