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생 10명 중 6명 "교권 5법 있지만, 교육 현장 안 바뀌어"

교대생 700명 설문조사 결과…63% "서이초 이후 불안감 커져"
교대련 "교사 되고 나서도 안전하도록 현장 바뀌어야" 촉구

서이초 교사 사망 1주기인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추모장소에서 추모객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2024.7.1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서이초 교사 사망 1주기인 18일 전국 교육대학 학생들 10명 중 6명 이상이 교권 보호 5법에도 불구하고 교육 현장이 바뀌지 않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이 지난 14~17일 전국 교대생 7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교대생 64.5%가 '교권 5법이 통과됐지만 현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답했다.

특히 교대생들은 악성민원과 교사들을 보호할 체계가 없는 것을 가장 불안해했으며 62.9%가 '사건 이후 교직을 생각하면 매우 불안감이 커졌다'고 응답했다.

'사건 직후엔 혼란스러웠지만 지금은 교사가 되고 싶다'고 응답한 교대생이 61.1%로 집계됐다. 또 '사건의 영향을 받지 않았고 변함없이 교사가 되고 싶다'는 응답이 13.8%였다.

4명 중 3명에 달하는 교대생이 서이초 사건 이후에도 교사가 되고 싶단 의지를 고수한 것이다.

교대련은 이날 오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대생들이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되고 나서도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교육현장이 바뀌어야 한다"고 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교권 5법은 교육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며 "법을 만들었다는 데에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라 제2, 3의 서이초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사를 보호할 체계를 마련해야한다"고 짚었다.

또 "정부는 교대생이 교사가 될 수 있도록,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제대로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예비교사들을 양성부터 선발까지, 그리고 선발 이후 안전하게 일할 근무 여건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교대련은 "예비교사와 현장교사는 교사들의 생존권과 교육권을 위해 계속해서 목소리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대련은 서울, 경인, 춘천, 청주, 전주, 광주, 진주, 부산 지역 교육대학과 2개 초등교육과 학생회(교원대, 제주대)로 이루어진 학생회 연합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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