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서이초 1주기 추모식 곳곳서 '눈물'
교사유가족협의회, 심리 치유·사회 회복 적극 지원 촉구
교육 3주체 공동 선언문 채택…교육계 추모 행렬 이어져
- 이유진 기자,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장성희 기자 =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지금도 돌아올 것만 같아요",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20대 새내기 교사가 사망한 지 1주기를 맞은 18일 서울시교육청이 6개 교원단체와 공동으로 주최한 추모식에 참석한 많은 이들은 연신 눈물을 훔쳤고 고인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서이초뿐 아니라 서울 신목초, 대선 용산초 등 교사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유가족들은 가슴에 여전히 그리움을 묻고 있었다.
추모식에서 교사유가족협의회는 유가족들에 대한 심리적 치유와 사회 회복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숨진 서이초 교사의 사촌오빠이자 교사유가족협의회 대표인 박두용 씨는 "수많은 유가족이 여전히 힘든 날을 보내고 있다"며 "교권 회복에 대한 목소리는 크지만, 유가족을 위한 목소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공동체 안에서 선생님과 학생, 모든 구성원에서 비극이 반복되고 유가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유가족에 대한 지원이 없으면 같은 비극이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지원을 촉구했다.
교원과 학생, 학부모 교육 3주체는 이날 "학생의 교사를 향한 존경심, 교사의 학생에 대한 존중심, 학부모의 학교에 대한 협력심이 바탕에 있을 때 학교는 교육주체 모두에게 행복한 공간이 될 것"이라며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추모식에서 "교정 어딘가에 항상 계실 것만 같았던 선생님이 더 이상 계시지 않음에 먹먹한 마음으로 다시금 애도를 표한다"며 "모든 선생님이 행복하게 가르치는 학교, 학교 구성원이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학교, 많은 선생님이 꿈꾸는 학교를 반드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헤아릴 길 없는 참척의 고통을 겪으신 유가족께 가장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교실을 지키는 선생님들과 맞잡은 손을 더욱 단단히 잡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추모식은 서울시교육청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전국교사노동조합(전교조), 교사노조,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실천교육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 등 6개 교원단체의 공동 주최로 진행됐다.
이 부총리와 조 교육감,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등이 함께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며 교권 보호에 대한 의지를 재차 다짐했다. 또 검은색 옷을 입은 교원들과 학생들 등 3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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