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부고, 자사고→일반고 전환 신청…자사고 중 11번째 자진 전환

전환기 복합교육과정 운영…2년간 일반고 전환지원금도
조희연 "수평적이고 다양한 고교 체제로 전환" 강조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사범대학부속이화금란고등학교. 2019.7.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이화여자대학교사범대학부속이화금란고등학교(이대부고)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에서 일반고 전환을 신청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폐지 기로에 놓였던 자사고는 윤석열 정부에서 존치가 확정됐는데, 이대부고는 서울 관내에서 자발적으로 자사고 지정을 취소한 11번째 학교가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8일 이대부고가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일반고 전환을 통해 교육 환경 개선, 고교학점제 운영 환경 구축, 안정적인 학교 운영 등 교육의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고자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대부고는 5월 30일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지정 취소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후 청문 및 교육부 동의 절차를 거쳐 이대부고의 일반고 전환이 최종 확정된다.

관내에서 11번째로 일반고 전환을 신청한 이대부고에 앞서 2012년 동양고가 가장 먼저 일반고로 전환 신청을 했다. 이어 2013년 용문고, 2016년 미림여고·우신고, 2019년 대성고, 2020년 경문고가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됐다.

2022년엔 동성고와 숭문고, 한가람고가 지난해엔 장훈고가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됐다.

서울교육청은 이대부고의 안정적인 일반고 전환을 위해 학교․학부모·교육청이 참여하는 '일반고 전환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전환기 복합교육과정의 내실있는 운영을 통해 교육의 본질에 충실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전환기 복합교육과정은 일반고 교육과정과 자사고 교육과정을 동시에 운영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일반고 학생과 자사고 학생이 모두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조화롭게 운영하는 교육과정이다.

2년간 총 25억 원의 일반고전환지원금도 지원한다. 교육부가 15억, 교육청이 10억 원을 지원하며 고교무상교육 시행에 따른 기존 재학생의 등록금 감면 및 전환기 안정적인 학교운영을 위한 교직원 인건비, 학교․교육과정운영비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급격한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학교 선택을 존중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수직 서열화된 고교체제'를 '수평적이고 다양한 고교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학생 맞춤형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 불평등 극복을 강조해온 조 교육감은 고교서열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취임 첫 해인 2014년 '일반고 전성시대' 계획을 통해 자율형사립고등학교의 일반고 전환을 이끌어 왔다.

그는 지난 2일 취임 10주년 기자회견에서 "초등 의대반 열풍, N수생 양산을 낳는 우리 사회의 참혹한 입시경쟁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선 서열화한 대학체제와 고교체제를 수평적으로 개혁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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