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 영어'에 국어·수학도 어려웠다…고3 수험생 부담 '가중'

6월 모평, 영어 1등급 '1.47%' 불과…역대 최악 난이도
N수생 대거 유입 전망에 "수능 난이도 조절 어려울 듯" 우려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EBS-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 2025학년도 입시설명회에서 학부모가 입시 자료집을 살펴보고 있다. 2024.6.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가 '불수능'으로 꼽혔던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11월 14일 치러질 본수능을 앞두고 수험생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의과대학 증원 등으로 최상위권과 N수생이 대거 유입될 수 있어 올해 본 수능 난이도 조절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1일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원은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고 적정 변별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국어와 수학, 영어 모두 매우 어려웠던 시험으로 판별됐다.

이날 평가원에 따르면 전 영역 만점자는 6명으로,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1등급은1.47%에 불과했다. 상대평가였을 때를 포함해서 고려해도 9등급제로 바뀐 2009학년도 이후 1등급 비율이 이처럼 낮았을 때는 없었다.

국어와 수학 영역도 만만치 않았다. 수학은 문·이과 통합 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수능과 모의평가를 통틀어 가장 어려웠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52점으로, 매우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148점)보다 4점 올랐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올라간다. 140점대면 어렵다고 평가하고 150점에 가까우면 '불수능'으로 평가한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원점수 만점자에게 주어지는 점수다.

국어도 지난해 수능만큼 어려웠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이다. 지난해 수능(150점)보다 2점 낮지만 여전히 '불수능'에 가까웠다.

평가원은 이같은 결과와 관련 6월 모의평가 출제본부와 고3 학생들의 학력 수준에 대한 예상치에 간극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며 9월 모의평가와 수능엔 이를 반영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의대 증원 등과 맞물려 역대 가장 많은 N수생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 본수능에서 난이도 조절과 변별력 확보가 수월할지는 미지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본수능은 의대 모집정원 확대, 반수생 유입, 재수생들의 학력수준차 등으로 난이도 조절이 어느 해보다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9월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에서는 난이도 조정을 하겠지만 전년도 수능과 유사하게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실제 수능도 다소 난이도 있게 출제될 개연성이 높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평가원이 의대 증원으로 인한 반수생 증가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춰 변별력을 너무 의식하고 출제한 것이 (난도가 너무 높아진) 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른 의견도 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최근 발표된 정부 방침을 참고한다면 국어와 수학, 탐구는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될 것으로 보이며 영어는 보다 쉽게 출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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