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모평 성적 받아보는 수험생…영어 '용암 수능' 땐 재학생 '타격'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수험생들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첫 모의평가 성적표를 받아보는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수학·영어 중 영어가 어려웠다는 평을 받는 가운데 재학생과 N수생(졸업생·검정고시 등) 간 성적 차이가 관심사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에 이어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원칙을 적용해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실시한 첫 6월 모의평가 성적표가 2일 수험생들에게 통지된다.

평가원은 이번 시험 성적과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반영해 2025학년도 수능 적정 변별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입시업계에선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분석했지만 영어 영역의 난이도를 두고는 어려웠다는 평이 우세했다.

영어는 절대평가라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다. 상대평가인 국어·수학 1등급 비율 4%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불수능'을 넘어 '용암 수능'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가채점 결과이긴 하지만 공교육 교사들로 구성된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6월 모의평가 영어 1등급 비율이 1.3%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불수능'으로 평가받는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4.71%였다. 절대평가 전환 이후 가장 어려웠는데 이보다 훨씬 어려워진 것이다.

모의평가 기준으로는 2019학년도 6월 모의평가가 4.19%로 가장 어려웠다. 종로학원도 6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 영어 1등급 비율을 1% 초반으로 추정했다.

평가원이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와 올해 수능에서도 극악의 난이도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절대평가인 영어가 11월 14일 치러지는 실제 수능에서도 어렵게 출제될 경우, 고3 재학생의 성적은 더욱 쪼그라들 가능성이 크다.

의과대학 증원 등과 맞물려 올해 수능엔 최상위권 반수생과 N수생이 수능에 대거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학 영역은 물론 영어까지 어렵게 출제되면 의대는 물론 이공계, 문과 지원 수험생으로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 30대 김 모 씨는 "수능에서 영어가 6월 모의평가처럼 어렵게 출제되면 고3 학생들에겐 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가 어렵게 출제되면 수능최저 미충족자가 늘어날 수 있다"며 "절대평가인 영어 과목도 1등급을 받으려면 상대평가에 준하는 부담감이 발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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