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강사 기법 그대로"…드라마 '졸업' 학원가 실사판 담았다
'일타강사' 이지영 "수업 도입부 노래, 반전 질문 감탄"
"학교 내신 점수 잘 받으려 대치동 학원…현실과 닮아"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대치동 학원가 강사들의 모습을 다룬 tvN 토일드라마 '졸업'을 두고 실제 학원가 현장과 유사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치동에서 진행되는 단과 수업 방식이나 준비 과정, 강의 내용 등을 잘 구현해냈다는 얘기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드라마 '졸업'에서 고등학교 교사 출신 국어 강사 표상섭 역할을 맡은 배우 김송일 씨가 10여 분간 칠판 앞에서 열정적인 강의를 펼치는 장면은 유튜브에서 현재 23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다.
해당 장면엔 대치동 국어 단과 학원에서 강사가 문학 작품을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노래를 부르고 질문을 하며 수업을 진행한다.
이 장면을 본 서울의 한 학원가 관계자는 "실제로 선생님들이 수업할 때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곤 한다"며 "국어 문학작품 수업 장면은 현실과 유사하게 잘 반영했다"고 말했다.
사회탐구 영역 '일타강사' 이지영 씨 역시 해당 장면에 대해 "진정한 일타강사 수업 기법을 그대로 쓰신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감탄했다.
그는 "엉뚱하고 의아하게 만드는 수업 도입부의 노래, 그 의뭉스러움을 깨게 만드는 반전의 질문, 허를 찌르는 통념의 반박, 그 도입부 이후로 모든 수강생의 집중력을 멱살 잡고 끌고 가면서 수업의 모든 과정을 납득시키고, 왜 이런 수업을 하는지 이해시키고, 어려운 내용을 배우는 것에 대한 정당화를 시도하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말투와 대화가 전부 몰입하게 만들고 설득력을 가지게 하는 발성, 표정, 호흡, 모든 것이 정말 감탄스럽다"며 "입시 경쟁 속에서 본질부터 설명하려면 엄청난 내공이 필요한데, 그 모든 것을 만족시킨 강의이고, 18년을 강의해온 저도 감탄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교육 관련 커뮤니티들에는 해당 장면을 두고 "배우를 데려와야지 진짜 국어쌤을 데려왔네", "없는 유머감각을 있는 힘껏 끌어다 쓰는 듯한 농담마저 강사 그 자체", "수강신청 어떻게 해야 하냐", "국어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서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진정성 있는 명강의" 등 감탄이 이어지고 있다.
학원가뿐 아니라 학교 교사들 사이에선 학교 내신 성적을 잘 받기 위해 오히려 학원 수업을 열심히 듣는 모습이 현실과 닮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서울 관악구의 한 중학교 교사인 20대 김 모 씨는 "고등학생뿐 아니라 중학생 때부터 학교 내신 점수를 잘 받기 위해 대치동에서 단과 위주로 수업을 듣는다"며 "학생들이 학교 수업보다도 밤늦게까지 학원 수업을 더 열심히 듣는 모습이 현실과 닮았다"고 씁쓸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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