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이틀간 하계 세미나 …'등록금 인상' 논의 봇물 터진다
교육부 '등록금 동결' 압박…4년제 26곳 올해 등록금 인상
총장 102명 중 47명 내년 등록금 인상…운영 효율 고려한 듯
- 장성희 기자,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이유진 기자 = 전국 135개 대학교 총장이 19일부터 이틀간 하계 세미나를 진행하는 가운데, 고물가와 재정난에 시달리는 대학들을 중심으로 ‘등록금 인상'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이날부터 20일까지 인천 중구 그랜드하얏트 인천 호텔에서 하계 대학 총장 세미나를 개최해 '대학과 지역의 동반 성장을 위한 과제'를 논의한다.
표면적인 주제는 대학과 지역의 성장이지만 주요 화두는 '등록금 규제 철폐'다. 현재 교육부가 '국가장학금Ⅱ' 유형을 통해 등록금을 동결·인하하는 대학에 주는 지원금만으론 성장은 고사하고 운영도 충분치 않아서다.
이미 인상은 시작됐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4년 4월 대학정보공시 분석결과’에 따르면 4년제 일반대학과 교육대학 193곳 가운데 166곳(86%)이 등록금을 동결하고 1곳(0.5%)은 인하, 26곳(13.5%)은 인상했다. 등록금을 동결하기에는 물가 상승의 폭이 너무 가팔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일부 대학에선 당장 2학기부터 등록금을 인상할 계획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국가 지원을 포기하더라도 등록금을 인상하는 게 재정 운영에 효율적이라는 각 대학의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공과대학이 있는 서울의 한 사립대 총장은 "실험실 자재 등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2학기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내년에 더 많은 대학의 등록금 인상이 줄줄이 예고됐다는 점이다. 교육부 출입기자단이 지난 1월 대교협 총장 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 총장 중 46.1%(47명)가 내년에 등록금을 인상할 계획이다.
재정 상황이 상대적으로 낫다고 평가받는 서울 지역에서도 80%(16명)의 총장이 올해 인상을 검토 중(35%·7명)이거나 올해·내년에 인상할 것(45%·9명)이라고 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월 각 대학에 올해 등록금 동결을 '적극 권고'하는 공문까지 발송하며 대학들을 압박했다. 이에 대학 사이에선 교육부의 눈치를 보며 학부 등록금 동결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하지만 전국 4년제 대학 26곳에서 시작된 대학 등록금 인상과 남은 대학들의 추가 이탈 가능성으로, 2012년 시작된 대학의 등록금 동결·인하 기조는 곧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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