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여아 초경 앞당기는 건 대기오염"

하은희·김혜순 교수 연구팀…"미세먼지 노출이 성조숙증 위험 높여"
"대기오염 평가 연구, 국가 차원 대기질 관리 정책 필요"

(이화여대 제공)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이화여대는 대학 내 연구팀이 처음으로 여아의 초경 연령을 앞당기는 원인 중 하나가 대기오염이라는 사실을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대기오염 장기노출 증가와 성조숙증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하은희 이화여대 환경의학교실 교수 연구팀과 김혜순 소아청소년과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장기간 초미세먼지·미세먼지에 노출될수록 성조숙증 발생 위험도가 올라간다고 밝혔다. 성호르몬을 교란하는 화학물질, 중금속이 미세먼지와 결합해 체내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대기오염은 남아보다 여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기오염에 노출된 여아들이 이른 초경과 성조숙증을 겪을 경우 키가 충분히 크지 못할 수 있으며 유방암과 난소암 같은 대사증후군, 심혈관 질환에 이르는 다양한 질병의 위험에 더 취약했다.

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이 신체에 직접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성조숙증, 빠른 초경 등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함을 보여줬다"며 "개인의 장기적인 대기오염 노출을 정확히 평가하는 연구와 함께 대기오염 노출 감소를 위한 국가 차원의 대기질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row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