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재정 경상비 사용 범위 확대 필요…질문연습·실무 중요"(종합)

[대학혁신포럼] "현재 허용 범위 10%…예산 사용 제한적"
채용 전문가 "본인만의 스토리 갖춰야…창의성 등 중요"

권재관 기획재정부 교육예산과장이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회 뉴스1 대학혁신포럼에서 '대학 구조개혁과 재정 혁신 방안'이란 주제로 미니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변기용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권 과장 , 홍석민 전국대학교기획처장협의회장 교수. 2024.5.2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이설 이유진 남해인 박우영 기자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국내 대학의 발전을 위해 자율적인 재정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또 어려운 취업 시장을 뚫기 위해 질문 연습 등으로 본인만의 무기를 길러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뉴스1은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대전환 시대, 갈림길에 선 한국 대학'을 주제로 '제1회 뉴스1 대학혁신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대학의 혁신 방안을 진단했다.

이날 오후 '대학 구조 개혁과 재정 혁신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는 대학이 재정 측면에서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고 보조금의 신속한 지급과 대학재정지원사업의 경상비 사용 범위를 확대해달라고 요구했다.

홍석민 전국 대학교 기획처장 협의회장은 "현재 대학 재정 지원사업의 경상비 사용 허용 범위가 10% 정도"라며 "재정지원사업과 예산은 증가했지만 대학운영에 필요한 경상비 예산 사용은 제한적이라, 경상비 사용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고 보조금 지급이 지연돼 사업 진행에 고충을 겪는 경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빠른 지급을 촉구했다.

또 권재관 기획재정부 교육예산과장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의 다양한 요구를 청취한 뒤 "대학의 지자체 협력을 강화하고, 첨단 분야 핵심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올해 재정지원사업을 차질 없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재정 지원 만큼이나 지역 사회와의 연계도 중요하다. 변기용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지역 소멸로 수도권과의 물리적 거리가 대학의 경쟁력이 되는 모순이 있다"며 "구조개혁을 위한 중앙정부의 지자체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 교수는 "'글로컬 대학30'(혁신하는 비수도권 대학에 5년간 1000억원 지원)의 사업 목표는 매우 모호하다"며 "글로컬 대학이 지역 고등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 지자체와 대학이 공감하도록 정부가 메시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짚었다.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회 뉴스1 대학혁신포럼에서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 양성'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2024.5.2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어진 국내 유명 기업(신한은행·한화솔루션·하나증권·CJ제일제당·넥슨코리아·티몬)의 채용 설명회에서는 대학 졸업을 앞둔 취업 준비생을 위한 조언이 잇따라 나왔다. 채용 담당자들은 △적극성 △발전 가능성 △창의성 △본인만의 스토리 텔링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역량은 평소 질문하는 연습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이수현 티몬 경영지원본부장은 "질문을 잘하는 사람. 질문의 힘에 대해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대학 자체가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양우 CJ제일제당 부장은 "저도 지방 국립대 출신인데, 최근 지역 소멸과 지방대 위기를 보면 안타깝다"면서도 "기업은 국제 경쟁력을 가진 인재를 원한다. 글로벌 인재와 경쟁할 수 있도록 대학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창희 비누랩스 최고사업책임자가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회 뉴스1 대학혁신포럼에서 '데이터로 보는 Z세대 대학생 트래드'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2024.5.2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또 최근 취업 시장이 수시 채용 위주로 바뀌면서, 실무 경험이 중요해지고 있다. 비누랩스가 지난해 하반기 대학생 1000명(남학생 500명·여학생 500명) 대상 설문조사에서 취업시장이 어려운 이유로 응답자의 70%가 '고스펙의 평준화', 62%가 '실무경험 요구'로 꼽혔다.

문창희 CBO(최고 사업 책임자)는 "대학생의 개성과 적성이 다를 텐데 사회에는 고스펙이라는 기준치가 세팅돼 있어 대학생들이 매우 많은 돈, 시간을 들여서 투자하고 있다는 걸 유추할 수 있었다"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수시채용이 많아졌는데 대학생들이 느끼기에 수시채용으로 바뀌면서 실무경험을 요구하는 부분이 많아졌다고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