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의대 증원 1500~1600명…사립대는 '원안 유지' 분위기

4월 말 제출기한 앞두고 10여개 의대 모집정원 결정
국립대 중심 증원 감축 분위기…사립은 울산대 동참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열린 의과대학 설치 대학 총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4.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제출 시한이 30일로 다가오고 있지만 내년도 의대 모집정원을 확정한 대학이 아직은 10여개 대학에 그친다.

정부가 증원분의 50~100% 범위에서 자율 모집을 허용했지만, 증원 규모가 적은 사립대는 대체로 원안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국립대 위주로 자율 감축이 이뤄지면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증가 규모는 당초 2000명에서 1500~1600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대학가에 따르면, 의대 정원이 늘어난 전국 32개 대학 가운데 10여개 대학이 2025학년도 모집인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원된 의대 정원의 50~100% 범위에서 자율 모집'을 정부에 건의했던 6개 국립대 중 경상국립대, 경북대, 제주대가 증원분의 50% 모집을 확정했다.

경상국립대는 추가 배정받은 124명 중 50%인 62명만 내년에 모집한다. 경북대 증원분 90명 중 45명만 뽑기로 결정했다. 제주대도 늘어나는 정원 60명 중 30명만 모집하기로 했다.

나머지 국립대는 모집정원 확정에 진통을 겪고 있다.

증원 자율 조정을 건의한 6개 국립대 중 충북대는 본부와 의대 교수, 지자체 입장이 각각 다르다. 대학본부는 증원분의 50% 모집, 의대 교수들은 10~20%, 김영환 충북지사는 100% 모집을 주장한다.

사립대는 대체로 '원안 유지'로 가닥을 잡고 있다.

가천대(90명 증원)와 대구가톨릭대(40명) 계명대(44명) 동아대(51명) 영남대(44명) 인제대(7명) 조선대(25명) 등은 증원 인원 그대로 모집할 계획이다.

이들 사립대는 증원 전 의대 규모가 정원 50명 미만 '미니 의대'였거나 정원이 50명을 넘더라도 증원 규모가 국립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곳이 대부분이다.

다만 의대 정원이 40명에서 120명으로 80명 늘어난 울산대는 증원분의 50~100%만 모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나머지 대학은 대부분 다른 대학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제출 마감 시한에 임박해 내년 의대 모집정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가에서는 대체로 내년 의대 모집인원 증원 폭이 1500~1600명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자율 증원을 처음 건의했던 6개 국립대가 모두 50%만 모집하면 내년 의대 모집인원은 1701명 늘어난다.

지역 국립대 9곳이 모두 증원분의 50% 모집에 동참하면 증원 인원이 403명 줄어 총증원 규모는 1597명이 된다.

울산대와 같이 증원 감축에 동참하는 사립대가 있으면 150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내년 의대 모집인원을 포함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사항을 30일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해 달라고 대학에 당부했다.

대교협 심의를 거쳐 대학이 5월 말까지 모집요강을 누리집에 공개하면 내년도 의대 증원 절차는 마무리된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