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까진 의대 모집인원 내야"…사립대, 감축 동참 '고심'

경상국립대 "200명보다 적게"…경북대 "50%만 선발"
"상황 지켜보겠다"…증원 적은 사립대 고심 깊어져

정부와 의료계의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22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부속 건물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4.2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대학이 2025학년도 의과대학 신입생 모집정원을 확정해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기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교육부가 최종 모집정원 확정 기한은 30일이라고 못 박으면서, 대학들은 학칙 개정을 위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경상국립대는 학무회의를 열고 124명 늘어난 의대 정원 가운데 내년도 신입생은 몇 % 범위까지 선발할지 논의한다.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은 "계속 상황을 지켜보면서 정원을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200명보다 적게 선발하는 것은 확정"이라고 말했다.

경상국립대는 강원대·경북대·충남대·충북대·제주대와 함께 내년도 의대 증원분의 50~10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겠다고 건의한 지역 국립대 6곳 중 한 곳이다.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으로 경상국립대는 정원이 76명에서 200명으로 124명 늘었다. 경상국립대가 증원분의 절반만 뽑는다면 내년도 신입생 모집인원은 138명이 된다.

경북대 역시 학장회와 교수회, 대학평의원회 회의를 거쳐 최종 모집정원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내년도에는 (증원분의) 50%만 선발할 것"이라며 "2026학년도 모집 정원은 (늘어난) 200명 그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주까지 의대 증원분의 50~100% 범위에서 내년도 모집인원을 다시 결정해야 하는 대학들은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아 분주한 모습이다.

지역 국립대를 중심으로 감축 선발 동참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사립대는 여전히 고심이 깊다.

많게는 3배 가까이 늘어난 국립대보다는 증원 규모 자체가 적어 감축하더라도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해서다.

광주 조선대 관계자는 "의대 교수들의 논의가 먼저 이뤄진 후 (모집인원에 대해)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인 지역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국립대와 다르게 사립대는 정원이 많이 늘지 않은 학교가 많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대교협에 시행계획을 제출한 대학은 다음 달 대교협 승인을 받아 5월 31일까지 내년도 모집인원과 전형방법 등을 공고해야 한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은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은 30일까지 제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4월 말까지는 대학별로 확정해서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a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