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준 초대 국수본부장, 메가스터디 사외이사직 자진 사퇴
"불필요한 오해 불식, 경찰에 부담 주지 않고자 사임"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대형 입시학원의 사외이사로 선임돼 논란을 부른 남구준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자진해서 사퇴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교육(215200)은 이날 남 본부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불필요한 오해와 의혹을 불식시키고 본인이 몸담았던 경찰 조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임을 결정했다'는 의사를 본사에 전달했다"며 "오늘(12일) 오후 남구준 사외이사 사임을 공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메가스터디는 지난달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남 전 본부장을 3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메가스터디가 남 전 본부장을 선임한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취업심사를 실시했고, '취업 승인' 결정을 내렸다.
남 전 본부장은 2021년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돼 임기 2년을 채우고 지난해 2월 퇴임했다.
경찰이 '사교육 카르텔' 관련 전방위적 수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남 전 본부장의 사교육업계 행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특히 메가스터디는 소속 '일타일타 강사'의 모의고사 문제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어 지문이 유사하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 대상에도 올라와 있다.
경찰대 출신인 남 전 본부장은 경남경찰청 수사과장과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형사과장, 사이버안전수사국장 등을 역임한 '수사통'으로 꼽힌다.
남 전 본부장은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한 '박사방', 'n번방' 사건 수사를 지휘한 바 있으며 교육 관련 경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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