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000억' 글로컬대학에 사활 건 지방대…'통합·연합'에 집중

109개교 중 총 56곳이 통합·연합 형태로 신청
교육부 "가점 요소 아냐…과감한 혁신 여부가 중요"

21일 오후 충북대학교에서 열린 글로컬대학 혁신 이행 협약·전략 포럼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2024.2.21/뉴스1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지역 대학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5년간 총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사업의 예비지정 결과가 이달 발표된다.

올해 109개 학교 중 절반이 넘는 56곳이 통합과 연합을 전제로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해보다도 몸집을 키워 글로컬대학에 도전하는 분위기가 강해진 모습이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글로컬대학에 도전장을 내민 109개교 중 통합을 전제로 신청한 대학은 14개교(6건), 연합을 목표로 신청한 대학은 56곳(20건)이다.

국립대-국립대 통합은 4개교(2건), 국립대-공립전문대 통합은 4개교(1건) 사립대-전문대 통합은 6개교(3건)로 파악됐다.

연합 신청의 경우 △사립대-사립대 10개교(5건) △사립대-국립대 7개교(3건) △사립대-전문대 19개교(6건) △사립·공립 전문대 간 연합 15개교(4건) △각기 다른 광역지방자치단체 소재의 전문대 연합 신청은 5개교(2건)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비해 통합과 연합 형태로 신청한 대학이 눈에 띄게 늘었다. 연합대학은 2개 이상의 대학이 '공동 의사결정기구'를 구축해 연합 형태로 신청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제시한 모델이다. 대학 유형의 특수성과 규모 등을 고려할 수 있도록 했다.

연합 대학 신청이 불가능했던 지난해엔 단독 신청 81건, 통합을 전제로 한 공동 신청이 13건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는 △강원 3건(3개교) △경남 5건(11개교) △경북 7건(12개교) △광주 3건(10개교) △대구 6건(7개교) △대전 6건(9개교) △부산 9건(18개교) △세종 2건(2개교) △ 울산 1건(1개교) △제주 1건(1개교) △전남 3건(5개교) △전북 4건(8개교) △충남 12건(16개교) △충북 3건(6개교) 등이다.

지난해 최종 선정된 10개교 4팀이 통합을 전제로 신청한 곳들이라 올해 대학들이 신청서를 낼 때 통합과 연합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국립부경대-한국해양대, 충남대-한밭대, 조선대-조선이공대-간호대 등이 통합으로, 국립군산대-전주대-호원대, 동아대-동서대, 영남대-금오공대 등이 연합 형태로 신청했다.

부산에선 대동대-동의과학대-부산과학기술대-부산경상대-부산보건대-부산여대-부산예술대 등 전문대 7곳의 대거 연합도 나왔다.

이처럼 대학들이 통합과 연합에 집중하는 모습이지만 교육부는 통합과 연합이 평가의 기준이 될 수는 있지만 주요 '핵심포인트'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통합과 연합 여부가 글로컬대학 선정 기준의 가점 요소는 아니다"라며 "얼마나 대학이 과감히 혁신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제출한 혁신 기획서를 검토해 이달 중 예비 지정 15∼20개교를 선정하고, 이 대학들이 이후 실행계획서를 제출하면 10개교 안팎의 본지정 대학을 7월 중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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