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 대학 "책임은 본부 몫…3월 4일까지 의대 정원 신청 한다"

"비의대 출신 본부, 같이할 수 없어…마지막까지 난상토론"
"기한 안 지켰다 차후 불이익…결정·책임 모두 본부 몫"

21일 오후 서울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 앞 사물함에 실습용 가운과 토시가 걸려 있다. 이 학교 의대생들은 96.7%가 휴학에 동참했다. (독자 제공)2024.2.22/뉴스1

(서울=뉴스1) 이유진 권형진 기자 = 전국 40개 의과대학 학장의 기한 연기 요구에도 불구하고 교육부가 계획엔 변함이 없다고 못 박으며 각 대학 본부는 다음 달 4일까지인 기한 내에 정원 신청을 제출하기로 가닥을 잡고 있다.

28일 대학가에 따르면 의대를 보유한 호남 지역의 한 사립대는 지난해 수요조사 때와 비슷한 규모로 교육부가 발표한 3월 4일까지 정원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이 대학 관계자는 "40개 의대 학장이 의견을 표한다고 하더라도 비의대 출신인 대학 본부 입장에선 의견을 (의대 학장들과) 같이 따라갈 수 없다"며 "대학 재정과 관련 분야는 (의대가 아닌) 일반 국민들의 영역이기 때문에 현재 대학 병원도 수억 원씩 계속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마지막까지 교무위원회를 열고 난상토론을 거칠 것"이라며 "최대한 의대 입장을 고려하겠다고" 전했다.

교육부의 의대 정원 배분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전국 40개 의대∙의전원 학장들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해 수요조사를 기반으로 정해진 '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해서도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KAMC는 수요조사 제출 당시 일부 대학들에선 총장 및 재단 등 본부와 의대 간 입장 차이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비수도권 대학 본부 중심으로 의대 정원을 늘려 정부에서 받을 수 있는 각종 지원을 통해 대학 규모를 키우려는 움직임도 있다.

영남 지역 한 국립대 총장은 "의대가 정원 신청 제출에 반대하더라도 기한 내 정원 신청 계획을 낼 것"이라고 했다.

의대가 있는 서울 사립대 관계자 역시 "이번에 교육부가 정해둔 (정원 신청) 제출 기한을 지키지 않았다가 차후 증원에서 배제되거나 불이익을 받는 것을 대학 본부가 원할 리가 있겠느냐"며 "입장차가 있더라도 제출 기한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증원 규모에 따른 추가 교원 채용, 교육시설 확충 등 모든 것은 결국 다 대학 본부의 몫"이라며 "(정원) 결정도, 책임도 모두 대학 본부가 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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