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병원 현장점검…서울성모 인턴 47명은 업무 복귀 결정

"가톨릭의료원 계열 병원 무단이탈 정보 입수해 일괄 점검"
서울성모·대전성모병원 등 일부 병원 전공의 복귀

16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2.16/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정부가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소속 수련병원들에 대한 현장점검에 나섰다. 특히 가톨가톨릭의료원 소속 성모병원 계열 병원들에서 집단 사직과 무단이탈 정황을 확인하고 일제히 긴급 점검에 나섰지만 이 중 서울성모병원과 대전성모병원 전공의들은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된 병원들에 현장점검을 나섰다. △서울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대전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고대구로병원 △가천대 길병원 △원광대병원 △경찰병원 등 12곳이다.

앞서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날 오전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브리핑에서 자정 기준 7개 병원, 154명의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원광대병원 레지던트 7명 △가천대길병원 레지던트 17명, 인턴 4명 △고대구로병원 레지던트 16명, 인턴 3명 △부천성모병원 레지던트 13명, 인턴 전원 23명 △조선대병원 레지던트 7명 △경찰병원 레지던트 6명 △서울성모병원 인턴 전원 58명이 사직서를 냈지만 수리 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인턴 58명 중 47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이날 6시 반쯤 확인한 결과 사직서 제출 인원 전원이 복귀 이행 확인서를 제출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15일) 사직서를 제출한 대전성모병원 인턴 21명도 복지부 현장점검 결과 전원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가 오전 발표한 병원들과 비교해보면 레지던트 7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조선대병원은 현장점검 리스트에서 빠진 걸 확인할 수 있다.

또 오전까지만 해도 사직서 제출 확인이 되지 않았던 △성빈센트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대전성모병원은 새롭게 추가됐다.

이에 복지부 관계자는 "가톨릭의료원 소속 성모병원 계열 병원들이 일제히 사직서를 제출한 후 무단 이탈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현장 점검을 나가게 된 것"이라며 "무단이탈 조짐이 없고 사직서 제출 정보만 있는 곳은 제외했고, 사직서 제출 규모가 큰 병원 위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장점검 결과 진료를 거부한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하고 위반한 경우 이에 상응하는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박 차관은 "사직서 수리가 안 됐는데도 현장에 나타나지 않아 진료를 하지 않으면 업무개시명령에 위반되는 것"이라며 "문자와 문서를 동시에 발송하는데 문자 발송 동시에 도달의 효과가 있어 이에 응하지 않으면 처분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의료법에 따르면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한 의료인은 1년 이하의 자격정지, 3년 이하의 징역,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