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은 '60대 남성'이?…여성 총장 6.8% '미국은 32.8%'
사립대총장협의회, 국내 4년제 대학 177곳 조사 결과
사립대는 인문사회·국립대는 이공계열 전공자가 많아
- 권형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국내 대학 177곳 중 165곳(93.2%)의 총장이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총장은 6.8%로, 미국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사립대학 총장은 인문사회, 국·공립대 총장은 이공계열 전공자가 많아 차이를 보였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는 '2023 한국의 대학 총장' 통계 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국내 4년제 국·공·사립대학 190곳 중 직무대리 체제인 13곳을 제외한 177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재직 중인 총장 177명 가운데 남성이 165명으로 93.2%에 달했다. 여성은 6.8%(12명)에 그쳤다. 최근 4년간 여성 총장 비율은 2020년(8.2%)만 8%를 넘었고 이후 계속 7%를 밑돌고 있다. 반면 미국 대학은 2022년 7월 기준 여성 총장 비율이 32.8%로, 국내보다 5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연령대는 60대가 109명(61.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40명(22.6%) 70대 이상 24명(13.6%) 40대 이하 4명(2.5%) 순이다. 평균 연령은 63.2세로 조사됐다. 사립대학 총은 평균 64.0세, 국·공립대학은 59.8세였다.
미국 대학 총장의 평균 연령은 60.0세로 국내 대학 총장보다 3.2세 젊었다. 한국처럼 60대(40.3%) 총장이 가장 많긴 하지만 50대도 38.4%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한국과 달리 40대 이하(12.4%)가 70대 이상(9.0%)보다 많았다.
대학 총장들의 출신 학부는 서울대가 42명(25.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려대 17명(10.1%) 연세대 15명(8.9%) 성균관대 7명(4.2%) 경북대 6명(3.6%) 한양대 5명(3.0%)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 대학 학부를 졸업한 총장은 8명(4.5%)이었다.
박사학위 취득 국가를 보면 국내 박사가 95명(54.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59명·33.9%) 독일(12명·6.9%) 순이었다. 2020년 이후 최근 4년간 추이를 보면 국내 박사는 증가하고 외국 박사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박사학위 전공 계열은 인문사회계열이 69.0%로 가장 많았고 이공계열 27.0%, 의학계열 2.9%, 예체능계열 1.1%로 나타났다. 사립대학은 인문사회계열(76.1%)이, 국·공립대학은 이공계열(52.8%) 출신 총장 비율이 가장 높아 차이를 보였다.
박사학위 전공은 신학·종교학이 27명(18.9%)으로 가장 많았다. 종교계 사립대학은 신학·종교학 전공 총장이 재직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교육학(22명·15.4%) 경영학(15명·10.5%) 전기·전자공학(12명·8.4%) 기계공학(9명·6.3%)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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