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도, 엄빠도 "의대 갈래요"…25세 이상 신입생 4배로 늘었다

2015학년도 219명에서 2023학년도 796명으로 증가
비중도 0.9%→2.8%…학부 전환 후 의대 쏠림 심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본 수험생이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 종로학원에서 배치참고표를 보며 진학 상담을 하고 있다. 2023.12.1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지난해 의약계열에 입학한 25세 이상 대학 신입생이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서 학부로 전환된 8년 전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직 선호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N수생'은 물론 직장에 다니다가도 의약계열에 진학하려는 수험생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31일 종로학원이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23학년도 기준 25세 이상 의약계열 신입생은 796명이다. 의전원에서 학부로 전환되기 시작한 2015학년도(219명)의 3.6배 수준이다.

2015학년도 219명이었던 25세 이상 신입생은 △2016학년도 168명 △2017학년도 157명 △2018학년도 216명 △2019학년도 240명 △2020학년도 327명을 기록하다 2021학년도엔 683명으로 급증했다.

'의대쏠림' 현상이 본격화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2022학년도는 842명, 2023학년도 796명으로 집계됐다. 2023학년도 25세 이상 신입생 규모는 2017학년도 25세 이상 신입생이 157명이었던 것에 비해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의약계열에 이처럼 25세 이상 신입생이 늘어나면서 전체 신입생 대비 25세 이상의 비율도 2015학년도 0.9%에서 2023학년도 2.8%로 약 3배 증가했다.

2015학년도부터 의전원이 학부로 전환되면서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약대 학부 전환 시기와도 맞물리면서 25세 이상 신입생 증가세가 뚜렷한 모양새다.

실제 올해 고려대 의대에 입학하는 A씨(19)는 "의대나 약대에 가려고 재수하는 친구들이 주변에도 많다"며 "정시로 입학한 동기 중에는 확실히 재수, N수생이 많다. 곧 오티(OT)를 앞두고 있는데 동기들 만날 생각에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한 지방대 의대에 재학 중인 B씨는 "직장을 다니다 공부해서 온 동기도 있고, 자녀가 있는 동기도 있다"면서 "확실히 나이대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학졸업생, 직장인, 의약계열 대비 장기 수험생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며 "의대 쏠림은 장기화되는 상황이고, 의대 모집정원 확대 등과 맞물려 신입생 고령화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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