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자사고·외고 존치에 "공교육 경쟁력 노력 한 순간에 물거품"

"서울교육청, 고교학점제·일반고 지원 최선 다할 것"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1일 오후 서대문구 서울금화초등학교에서 열린 2024년 서울교육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 및 주요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2024.1.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자사고·외고·국제고 존치가 확정된 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7일 "고교 서열화를 깨고 일반고 전성시대를 열며 공교육 경쟁력을 올리기 위한 교육공동체의 10년의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됐다"고 비판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서울교육 10년은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통해 고교체제 서열화 극복에 분투한 시간이었다며 "윤석열 정부의 후진으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지적했다.

조 교육감은 "10년 전 일부 존재하던 자립형 사립고를 넘어 자율형 사립고를 대폭 확대했던 이주호 당시 장관이 다시 교육부 장관이 돼 이를 주도하는 것을 보는 심정은 한없이 무겁다"고 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전날 자사고·외고·국제고 존치 확정 내용 등을 담은 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의 국무회의 통과 소식을 전하며 부작용 우려에 대해 "일반고를 더 다양화해 나가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고나 특목고를 존치하면서 정부 정책의 초점은 일반고 다양화와 고교학점제의 현장 안착에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조 교육감은 "현재 초등 의대반 열풍, N수생 양산을 낳는 우리 사회의 참혹한 입시경쟁 현실을 애써 외면한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어두운 현실을 바꾸기 위해선 서열화된 대학체제와 고교체제를 수평적으로 개혁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수직적 서열화는 다양성의 확대가 아니라 우리 학생이 고통 받는 경쟁의 심화"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학생의 미래를 위해 수직 서열화된 고교체제를 '수평적 다양성'이 꽃피는 고교체제로 전환하려는 목표와 가치를 잊어서도 잃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은 수평적 다양성의 확대를 위해 지금껏 노력해 왔듯이, 충실한 고교학점제 운영과 일반고 지원을 통해 다시 제2의 일반고 전성시대를 열어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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