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에 몸집 키우는 교육기업…"협력하고 영토확장"

'디즈니' 손잡은 웅진·'공단기' 인수 추진 메가스터디
대교뉴이프, 장기요양센터 인수·구몬학습, 시니어 사업확장

웅진씽크빅 공식 페이스북 갈무리/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2024년 새해 교육업계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다른 업종과 손을 맞잡으며 해외 진출을 시도하거나 다양한 사업영역까지 외연을 확장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아와 어린이 교육 중심 웅진씽크빅(095720)은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디즈니코리아와 지식재산권(IP)계약을 체결해 증강현실(AR) 기반 독서솔루션 'AR피디아'를 내세워 올해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선다.

AR피디아는 디지털과 종이책 장점을 결합한 어린이 맞춤형 독서 콘텐츠다. 웅진씽크빅은 디즈니와 손잡은 덕에 올 상반기 다양한 협력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교육 업계가 그간 국내 시장 안에서 경쟁하는 구조였다면 이젠 본격 해외 시장에 진출해 'K-에듀'를 알리는 한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은 메가스터디 교육 대표/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메가스터디교육(215200)은 공무원시장 업계 1위인 '공단기' 인수를 올해 상반기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메가스터디교육은 2022년 10월 공단기를 운영하고 있는 ST유니타스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 보유지분 50.32%를 포함해 지분 95.88%(303만5309주)를 1718억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약체결 직후 두 기업의 합병 심사를 위한 기업결합 심사를 개시했지만 해를 넘긴 현재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메가스터디가 공단기를 인수할 경우 입시와 공무원시험, 영유아에서 초·중·고·재수까지 모두 보유해 독과점 논란이 불가피해서다. 업계에선 공정위가 독과점 우려를 인식해 조건부 승인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승인이 결정나면 메가스터디교육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교육시장 축소에도 매출 성장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여기에 메가스터디교육의 사업부 중 적자사업부인 공무원교육의 변화를 위해 공단기 인수를 추진 중이기 때문에 성공하면 올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교그룹이 100%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는 대교뉴이프/뉴스1 ⓒ News1

대교(019680)그룹이 100%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는 대교뉴이프는 사업 확장을 위해 실버테크 기업 한국시니어연구소의 장기요양 직영 센터(성남, 대구, 서울 관악)를 새해벽두부터 인수했다.

대교뉴이프는 장기요양센터 전국 거점 확보와 다양한 프랜차이즈 모델 설계를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로 대교뉴이프는 7개의 직영 데이케어센터(성남, 대구, 광명, 분당, 목동, 해운대, 울산), 10개의 직영 방문요양센터(보라매, 대전, 창원 등), 14개 프랜차이즈센터를 확보해 전국 거점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대교뉴이프는 데이케어센터, 방문요양센터의 공격적인 인수로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프랜차이즈 가맹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구몬학습과 이화여대 산학협력단이 시니어 사업 MOU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구몬학습 제공)/뉴스1 ⓒ News1

교원그룹의 구몬학습도 지난해말 이화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시니어 교육 사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구몬학습 시니어 대상 교육·서비스 모델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 진행과 구몬학습 시니어 학습 프로그램 효과성 연구 및 검증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구몬학습은 시니어 시장 규모가 성장하면서 시니어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학습 서비스 확장을 계획 중이다.

구몬학습 측 관계자는 "초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유아부터 시니어까지 지속 가능한 교육·서비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하게 됐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다양한 교육 서비스 제공의 기회를 마련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교육기업의 적극적 시장 확대 전략은 학령인구 감소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 올해 서울 초등학교 취학 대상자가 처음으로 5만9492명으로 감소했다. 그간 7만여명 수준을 유지해오던 초등 취학 대상자는 2023년 처음으로 6만명대로 감소했으며, 올해는 5만대로 지난해 대비 10.3% 줄었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기존 강점을 가지고 있던 연령대만 공략해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보니 교육업체들이 사업 대상 연령대를 확장해 영토확장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 확대를 위한 교육 업계의 다양한 협력 움직임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업계 특성상 맞춤형 협력 양상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a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