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생, 의사 되고픈 이유 바뀌었다…"돈 많이 벌 것 같아"
2018년엔 '좋아하는 일이라서'가 1위…4년 만에 바뀌어
법률전문가는 '잘할 것 같아서' 꼽아…"보상·인정 중시"
- 서한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초·중학생들이 의사를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로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를 꼽았지만 경제적 보상과 사회적 인정을 중시하는 경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직능연)는 이 같은 내용의 이슈브리프 '학생의 직업가치 변화: 의사와 법률전문가를 중심으로'를 30일 발간했다. 교육부와 직능연이 매년 실시하는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가운데 2018·2022년 조사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4년 사이 학생들의 희망직업 선택 이유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1순위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 2순위 '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에는 변동이 없었으나 초·중·고교 모두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늘었다.
초등학생은 11.1%p 늘어난 15.5%, 중학생은 3.1%p 늘어난 8.9%, 고등학생은 2.5%p 늘어난 9.0%가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를 꼽았다.
특히 의사를 희망하는 이유는 모든 학교급에서 바뀌었다. 초등학생(30.1%)과 중학생(29.3%)은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 고등학생(22.8%)은 '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응답했다.
2018년에는 학교급(초등학생 22.3%·중학생 25.7%·고등학생 39.9%)에 상관없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가 가장 많았다.
법률전문가를 희망하는 이유도 변했다. 2018년과 비교해 중학생(27.8%→17.8%)과 고등학생(36.6%→27.5%) 모두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가 1순위에서 2순위로 밀려났다.
대신 2022년에는 학교급(초등학생 20.7%·중학생 32.2%·고등학생 33.3%)에 상관없이 '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가 가장 많이 나타났다.
법률전문가 역시 초등학생(9.8%→18.7%)과 중학생(10.4%→16.7%)은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의 비율이 늘었다.
직능연은 "전문직으로 대표되는 의사 등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타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보다 해당 직업의 경제적 보상과 사회적 인정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의대 쏠림'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직능연은 "직업을 통해 경제적 자유와 안정을 추구하는 반면 직업을 통한 창의적 도전과 발전 가능성을 추구하는 경향은 줄고 있다"며 "사회적으로 직업 가치에 대한 다양성과 균형성을 강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조사에서는 학생들이 꼽은 희망직업에서 의사 순위가 상승했다. 초등학생은 지난해 4위에서 2위로, 고등학생은 7위에서 5위로 올랐다. 중학생 역시 2위를 차지하며 최상위권에 들었다.
법률전문가는 최근 5년간 초·중학생의 경우 20위권 내, 고등학생의 35위권 내에 들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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