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열풍'에 의사 장래희망 순위 상승…교사 17년째 1위

의사 희망 순위, 초등·고교생 2계단씩 올라…생명과학자도
교사 1위지만 응답률 하락…희망직업 없는 초·중학생 늘어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의대 열풍'으로 학원가에 '초등 의대반'까지 우후죽순 생겨나는 가운데 학생들이 꼽은 희망직업에서 의사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는 17년째 중·고교생 희망직업 1위를 차지했으나 응답 비율은 다소 하락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6월5일부터 7월18일까지 초·중·고 1200개교의 학생·학부모·교원 3만830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2023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 의사, 초등생 4→2위·고교생 7→5위…중·고교생 17년째 '교사' 1위

조사 결과 초등학생의 희망 직업 1위는 2018년부터 6년 연속 운동선수(13.4%)가 차지했다.

2위는 의사(7.1%) 3위는 교사(5.4%) 4위는 크리에이터(5.2%) 5위는 요리사·조리사(4.2%)였다. 지난해와 비교해 교사·크리에이터가 1계단씩 하락하고 의사 순위가 2계단 올랐다.

중학생은 1위 교사(9.1%) 2위 의사(6.1%) 3위 운동선수(5.5%) 순으로 조사됐다.

고등학생도 1위는 교사(6.3%)가 차지했다. 2위는 간호사(5.9%) 3위는 생명과학자·연구원(3.7%)이었다. 생명과학자·연구원 희망직업 순위가 지난해보다 6계단 크게 상승했으며, 지난해 7위였던 의사도 올해 5위(3.1%)로 올랐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등학생의 경우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 등 보건·의료분야 기술직이 많이 올라왔다"며 "초등학생, 고등학생 모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의료분야 관심이 환기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중·고등학생 모두 교사가 17년째 부동의 1위를 차지했으나 응답 비율은 지난해보다 각각 2.1%p, 1.7%p 하락했다.

컴퓨터공학자와 빅데이터·통계분석 전문가, 로봇공학자 등 신산업 분야 관련 직업을 희망한다는 응답도 늘었다. 중학생은 2018년 4.1%에서 2023년 5.3%로, 고등학생은 6.3%에서 2023년 11.6%로 오른 것이다.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 '희망직업 없다' 초·중학생 늘어…진로 이해 수준은 올라

'희망직업이 없다'는 학생 비율은 고등학생을 제외하고 모든 학교급에서 늘었다. 초등학생은 지난해보다 1.4%p 오른 20.7%, 중학생은 2.8%p 오른 41.0%가 희망직업이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중학생은 2018년을 기점으로 '희망직업이 없다'는 학생이 점차 늘고 있다.

고등학생은 지난해보다 1.7%p 줄어든 25.5%가 희망직업이 없다고 응답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학생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모른다'(54.6%)는 응답이 다른 학교급(초등학생 43.9%·고등학생 40.2%)보다 높다"며 "중학생이 그런 면에서 갈등을 많이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희망직업 관련 업무 내용에 대한 이해 수준은 중학생 62.9%, 고등학생 71.4%로 2019년보다 각각 2.9%p, 17.2%p 올랐다.

흥미와 적성, 희망직업 등 진로에 관한 부모와의 대화는 초등학생보다는 중·고등학생이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59.1%, 중학생 65.3%, 고등학생 73.2%가 주 1회 이상 부모와 진로에 관한 대화를 한다고 응답했다. '거의 매일' 부모와 대화한다는 학생 비율도 초·중·고등학생 모두 늘었다.

중·고등학생의 진로정보 주요 획득 경로로는 진로정보망 '커리어넷'의 활용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은 54.4%, 고등학생은 63.5%가 커리어넷을 활용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창업을 희망하는 비율도 지난해 2.9%에서 5.2%로 2.3%p 올랐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