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한국 최초 메디치상 수상 한강 작가 초청 북토크

(한국외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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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한국외국어대학교 외대학보는 지난 20일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대학원 BRICs 국제포럼장에서 한강 작가를 초청, 북토크 '빛을 품고 가기'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한 작가가 지난 2021년 출간돼 올해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한 한 작가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에 관한 논의가 주로 이뤄졌다.

한국외대 외대학보 편집인 겸 주간인 정은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한 작가의 시 '파란 돌'을 낭독한 뒤 "매체가 다변화된 만큼 목소리 없는 자들의 존재성을 글을 통해 조명하려는 실천이 중요해졌다"며 한 작가 작품의 시의성을 강조했다.

한 작가는 강연에서 작품이 쓰인 시점과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소년이 온다'에 이어 폭력에 관한 파편화된 기록들을 하나의 통합적인 기록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수행해 온 한 작가는 그 과정에서 인간의 잔혹성과 야만성에 놀라 추가적인 자료를 수집하게 됐고, 이에 제주 4.3 사건을 다루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탈고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소설을 쓰게 된 과정을 소개하면서 영상물과 함께 제주도에 방문했을 당시의 일화들을 톺아보기도 했다.

한 작가는 "역사를 쓴다는 것은 애도의 한 방식이자 존재의 본질에 가닿는 통로"며 "단순히 죽은 과거에 고착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의 대화에 참여하는 행위"라고 했다.

한 작가는 지난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단편소설 '붉은 닻'으로 등단한 이후 '작별하지 않는다'를 비롯해 △검은 사슴 △바람이 분다, 가라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희랍어 시간 △흰 등의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고, 맨부커상,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yos54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