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의신청 288건…"국어 1분 먼저 종료종" 23건
킬러문항 배제 효과?…전년 663건의 절반 수준
한자릿수 정답률 예상 수학 22번 이의신청 4건
- 이호승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제·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은 총 288건(잠정)으로 전년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수능일인 지난 16일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평가원 홈페이지의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을 통해 접수한 문제·정답 이의신청 건수는 288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의신청 건수는 663건이었다.
이의신청 마감 시간 1분 전인 20일 오후 5시59분 기준 영역별 이의신청 건수는 국어가 69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회탐구 66건 △과학탐구 62건 △영어 54건 △수학 26건 △직업탐구 7건 △제2외국어/한문 3건 △한국사 1건이었다.
최근 5년간 평가원이 접수한 이의신청 건수는 2020학년도 344건, 2021학년도 417건, 2022학년도 1014건, 2023학년도 663건으로 2024학년도 수능 문제·정답 이의신청 건수는 최근 5년간 가장 적다.
정부가 초고난도 문항인 이른바 '킬러문항'을 배제하기로 하고 킬러문항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올해부터 '출제 점검위원회'를 구성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평가원은 지난해부터 출제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출제기간을 3일 더 늘리고, 출제검토위원 수도 11명 증원했다.
영역별로 국어영역에서는 시험 종료종이 1분 일찍 울린 서울 성북구 경동고 시험장 관련 이의신청이 23건으로 가장 많았다.
종료종이 1분 일찍 울린 것을 파악한 학교 측은 2교시가 종료된 후 1교시 국어 시험지를 수험생에게 배부하고, 1분30초 동안 문제를 풀고 답을 기재할 시간을 줬다. 다만 이전에 기록한 답의 수정은 불허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이의신청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종료벨이 울리는 순간 풀고 있던 문제와 그 세트에 있는 문제들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며 "추가 시간을 받았지만 수정테이프 사용 금지였다.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몇백명이 1년을 허비했다.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른 수험생은 "추가 시간에 수정할 부분을 발견했지만 수정하지 못했다. 정상적인 시험(시간을) 보장받았다면 수정할 수 없었겠는가"라며 "5점이나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수학영역의 경우 한 자릿수 정답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22번에 대한 이의신청은 2명이 신청한 4건에 불과했다.
다만 선택과목별 난도 실패했다는 이의 신청은 다수였다. 한 수험생은 "기하와 미적분의 1등급컷이 90점, 94점인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기하를 선택하고 이공계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받는 불이익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고 했다.
영어는 33번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과 듣기 음질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이 각각 17건이었다. 빈칸 추론 문제인 33번에 대해서 한 수험생은 "문제의 5개 보기 중 어떤 것을 넣어도 이상한 지문이 되지 않는다. 문제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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