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고난도 아냐…교육과정 범위·수준에 충실"[일문일답]
수능 출제위원장 "선택과목 유불리 최소화…N수생 특성도 고려"
"9월 모평 기조 유지…점검위서 '킬러문항' 지적 시 100% 수용"
- 서한샘 기자, 남해인 기자
(서울·세종=뉴스1) 서한샘 남해인 기자 = 정문성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장(경인교대 교수)은 16일 "킬러문항이 '고난도'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본원칙과 교육과정 범위·수준에 충실하게 문항을 만들자는 다짐으로 출제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4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또 "수능 6·9월 모의평가에서 선택과목 응시집단을 분석해 선택과목 간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킬러문항 배제' 원칙으로 '물수능'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킬러문항을 어떻게 정의했나.
▶킬러문항이 '고난도'를 뜻하는 건 아니다. 킬러문항이 이슈가 된 것을 계기로 '기본원칙에 충실하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에 충실하게 문항을 잘 만들자'는 다짐이 있었다. 고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에서 충분히 적정 난이도를 확보할 수 있다. 예년에 비해서도 열심히 출제한 것 같다. 출제 시작부터 검토와 마무리까지 킬러문항이 논란이 되지 않도록 지침을 마련하고 적정 난이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출제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출제한 건가.
▶교육부에서 킬러문항 샘플을 공개했을 당시 지적한 부분을 반영했다. 너무 전문적 지식을 사용하거나 많은 변수를 넣어 과도하게 문제풀이 시간을 많이 쓰게 하는 등의 문제를 배제하고자 노력했다.
-졸업생이 27년 만에 최고인데 이들의 학력 수준은 어떻게 출제에 반영했나.
▶수능 6·9월 모의평가에서 N수생 등 수험생 특성을 분석해 최대한 고려하도록 노력했다. 9월 모의평가가 출제 기조의 중심이 됐다.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는데 무슨 의미인가.
▶선택과목 간 유불리는 계속 문제였다. 수험생에게 선택과목을 선택하게 한 것은 교육적으로 의미가 있지만 입시에 활용할 때는 유불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수능 6·9월 모의평가에서 선택과목 응시집단을 분석해 최대한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예를 들어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 출제했다.
-올해부터 킬러문항을 걸러내는 '수능 출제 점검위원회'가 출범했다. 어떻게 운영됐나.
▶출제점검위는 출제·검토 조직과는 별개의 조직이다. 워낙 킬러문항 이슈가 크다 보니 출제·검토위원들이 문항을 출제점검위에 넘기면 킬러문항 여부만 체크했다. 킬러문항 요소가 있다고 의견이 오면 100% 받아들여 수정·보완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궁극적으로는 점검단에서 '킬러문항 없음'이라고 확인받은 다음 출제를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출제 점검단에서 실제 어느 정도 킬러문항이 걸러졌나.
▶사회적 이슈가 됐기 때문에 출제·검토 과정에서도 스스로 배제하려고 노력했다. 이중적 안전장치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 출제·검토 과정에서 수없이 문항이 바뀐다. 점검위 의견이 아니어도 계속 바뀌고 검토하고 출제하는 과정에서 문항이 계속 바뀌어 어느 정도 바뀌었다고 말하긴 어렵다.
-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는 킬러문항이 배제되고 변별력이 확보됐다는 분석이 많았다. 킬러문항 대신 객관식 문항이 까다로웠다는 말도 있었는데 이번 수능도 비슷한가.
▶수험생들이 지금 시험을 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9월 모의평가 출제 기조를 유지하려고 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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