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54% '수능 심화수학' 반대…내신 5등급엔 77% 동의
교육부 학부모 설문조사…대입개편 시안에 71% '긍정'
"변별력·고교학점제 파행" 우려도…"학종 복잡해질 듯"
- 서한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학부모의 과반이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심화수학 도입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입 개편안 전반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학부모를 상대로 한 좌담회에서는 우려도 다수 나왔다.
교육부는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시안에 대한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20~22일 교육부 학부모 정책 모니터단 129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응답 학부모의 71.3%(긍정 59.0%·매우 긍정 12.3%)가 대입 개편 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총평했다.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학부모는 28.7%(부정 22.0%·매우 부정 6.7%)였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8학년도 대입 개편 시안에는 고교 내신 평가 방식을 2025학년도부터 5등급 체제로 개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통·선택과목 모두 절대·상대평가를 병기하기로 했다.
절대·상대평가 병기에 관해서는 응답자의 81.4%(동의 46.5%·어느 정도 동의 34.9%)가 동의했다. 5등급제 전환에는 응답자의 77.4%(동의 43.9%·어느 정도 동의 33.5%)가 동의 의사를 표했다.
선택과목 없이 모든 수험생이 같은 과목을 응시하도록 한 통합형 수능 개편안에도 대체로 동의 비율이 높았다.
응답자의 80.3%(동의 52.2%·어느 정도 동의 28.1%)는 통합형 과목 체계에 찬성했다. 통합사회·과학에 대해서는 83.1%(동의 56.6%·어느 정도 동의 26.5%)가 동의했다.
다만 심화수학 도입에는 응답자의 과반이 동의하지 않았다. 전체 학부모 응답자의 54.5%(비동의 26.8%·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27.7%)가 심화수학 출제에 반대했다.
시안 발표 이후 교육부가 중학생 자녀가 있는 학부모 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FGI(좌담회)에서는 우려 목소리가 다수 나왔다.
수능 통합사회·과학에 대해 한 학부모는 "이것만 놓고 보면 여기서 변별력을 가리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심화수학에 대해서는 "최상위권 아이들을 위한 제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내신 체제와 관련해 한 학부모는 "1등급이 훨씬 많아지는데 입시에서 면접이 까다로워지거나 정성적인 평가 등 더 많은 걸 요구할 것 같다"며 "학생부종합전형이 복잡해지거나 부작용이 생길 것 같아 바뀌는 게 긍정적이진 않다"고 말했다.
고교학점제 파행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한 학부모는 "고교학점제는 우리 아이에게 맞게끔 진로를 미리 정해서 가는 건데 상대평가를 한다고 하니 등급 받기 쉬운 데로 가야지 자기 적성을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부터 대입 개편 시안 내용을 설명하는 '찾아가는 학부모 설명회'를 권역별로 4회 개최할 예정이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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