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로스쿨도 반수 열풍?…자퇴생 208명 '역대 최다'

중도탈락 비율 2020학년도 2.3%에서 지난해 3.1%로 상승
중앙대 9%·서울대 0.2%…취업 유리한 '상위권 로스쿨'행

로스쿨 학생들이 모의재판 경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서 상위권 로스쿨에 진학하기 위한 자퇴생 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를 통해 3년치 로스쿨 중도탈락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2학년도 중도탈락자는 총 208명으로 전체 재적학생 가운데 3.1%를 차지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최근 3년치 이전 자료를 살펴봐도 2022학년도 중도탈락자 수가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로스쿨 중도탈락자 수와 비율은 2020학년도 151명(2.3%)에서 2021학년도 179명(2.7%) 2022학년도 208명(3.1%)으로 매년 늘고 있다.

25개 로스쿨 가운데는 중앙대 로스쿨의 중도탈락 비율이 9.0%로 가장 높았다. 전체 재적학생 156명 가운데 14명이 중도 탈락했다. 이어 경북대 4.9%(410명 중 20명), 한국외대 4.8%(166명 중 8명), 아주대 4.8%(168명 중 8명) 등 순이었다.

중도탈락 비율이 가장 낮은 대학은 서울대로 0.2%(480명 중 1명) 수준이었다. 고려대도 0.8%(393명 중 3명)로 낮은 편이었다.

(자료: 종로학원)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로스쿨의 중도탈락 비율이 늘면서 올해 로스쿨 입학정원은 전년 수준을 웃돌 전망이다.

원래 로스쿨의 입학정원은 총 2000명이지만 중도탈락자가 발생할 경우 각 로스쿨은 입학정원의 1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신입생을 추가 모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종로학원은 2024학년도 로스쿨의 입학정원이 전년도 2156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종로학원은 이 같은 중도탈락이 이른바 'SKY대'로 불리는 서울·연세·고려대나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 로스쿨로 가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중도탈락 사유에는 학사경고, 유급 등도 포함되지만 로스쿨의 경우 대부분 자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시험 준비와 대형 로펌(법률회사) 취업에 유리한 상위권 로스쿨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 시행된 12회 변호사시험에서 서울대 로스쿨 합격률은 81.5%에 달했지만 일부 로스쿨의 합격률은 30%대에 머물렀다.

오 이사는 "로스쿨 중도탈락은 서울 소재 대학, 'SKY대'로 가려는 연쇄적인 움직임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른바 '로스쿨 반수생'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