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버킷리스트"…이태원참사 유족, 고려대에 2억원 기부

생명과학부·경영대 학회에 장학기금으로 전달

왼쪽부터 고 신애진씨 동생, 아버지 신정섭 후원자, 김동원 고려대 총장, 어머니 김남희 후원자. (고려대 제공)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고려대는 지난해 '10·29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고 신애진씨(생명과학 17)의 유가족이 장학기금 2억원을 기부했다고 20일 밝혔다.

전날 고려대 총장실에서 열린 기부식에서 신씨의 부친인 신정섭 후원자(경영대학원 재무학전공 석사 02)는 "딸의 버킷리스트에 '모교에 기부하기'가 있었다"며 "딸의 이름이 기억될 수 있도록 딸의 뜻을 담은 장학기금을 모교인 고려대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 후원자는 "딸의 친구들이 준 부의금과 딸이 일하며 모아둔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가지고 있었다"며 "항상 꿈꾸고 도전했던 딸의 마음이 모교와 후배들에게 잘 전달돼 좋은 곳에 쓰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신씨와 부모님의 숭고한 뜻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모든 고려대 구성원이 신씨의 귀한 마음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장학기금을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신씨 추모 장학기금은 신씨가 몸담았던 생명과학부와 경영대학 MCC 학회 후배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