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현재진행형"…교육시민사회, 여전한 '세월호 9주기' 추모 목소리

청소년정책연대 "청소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오후 경기 안산 단원구 4.16민주시민교육원 기억관에 마련된 단원고 4.16기억교실 문에 학생들을 추모하는 문구들이 적혀 있다. 2023.4.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교육·시민계가 세월호 참사 9주기인 16일 희생자를 추모하고 이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이어가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15일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가던 여객선 세월호가 다음날인 16일 전남 진도군 인근 바다에서 침몰한 사고다.

수학여행을 가던 경기 안산시 단원고 학생을 비롯해 탑승객 476명 가운데 304명의 사망자와 미수습자가 발생한 최악의 인재(人災)사고로 꼽힌다.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모인 한국청소년정책연대는 논평을 통해 "세월호 참사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진행형"이라고 주장했다.

정책연대는 "국가와 사회는 더 이상 이런 참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해 발생한 10·29 이태원 참사로 우리는 또다시 반복된 참극 앞에 약속의 의미를 무겁게 느낀다"고 지적했다.

특히 "세월호 9주기를 맞는 지금 우리는 청소년들을 위한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도 반문한다"며 "이태원 참사는 물론이거니와 청소년을 상대로 한 마약음료 사건, 학교폭력의 만연, 음주운전으로 인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반복되는 죽음 앞에 우리 사회가 청소년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사회인지 다시 되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별이 된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성인이 된 당시 생존 청소년들의 아픔과 유가족들의 슬픔도 치유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교원단체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지난 12일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 사회의 가장 큰 위협요인은 능력이 아닌 '사회적 공감 부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세대인 우리 학생들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스스로 선택하고 자기 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함께 성찰하는 일이 세월호를 기억하는 우리 사회의 과제"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한편 단원고가 소속된 경기도교육청은 홈페이지에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과 선생님들에게 전하고 싶은 글을 편지 형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0416 우체통'을 마련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4390여건의 글이 기록됐다.

광주시교육청과 전라남도교육청은 지난 10일, 경남도교육청은 14일 각각 세월호 참사 9주기 추모식을 열고 희생자들의 영령을 기렸다. 이들 교육청과 세종시교육청 등은 이날까지 추모 주간을 운영한다.

flyhighrom@news1.kr